손흥민 MLS 올스타 선정, 홍명보 이후 23년 만 메시와 나란히

손흥민이 메시와 같은 공격 라인에 섭니다. 7월 29일(수) 미국 샬럿에서 열리는 2026 MLS 올스타전에 LAFC 손흥민이 팬·선수·미디어 합산 투표로 뽑힌 선발 11인(First XI)에 이름을 올렸거든요. 한국 선수가 MLS 올스타에 이름을 올린 건 2003년 홍명보 이후 23년 만, 역대 두 번째예요.

골은 아직 0개인데 어떻게 올스타에 뽑혔을까요?

조명이 켜진 야간 축구 경기장 전경 — 2026 MLS 올스타전 분위기
7월 29일 샬럿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2026 MLS 올스타전이 열린다. 사진: Unsplash / Josemar Duarte

무슨 일이 있었나 — 명단에 손흥민, 옆자리에 메시

MLS가 공개한 2026 올스타 명단에서 손흥민의 이름은 팬·선수·미디어 합산 투표로 뽑힌 선발 11인(First XI)의 공격수 칸에 올랐어요. 같은 공격진에는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가 역시 합산 투표 First XI로 함께 뽑혔고요. 여기에 감독 선정으로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토마스 뮐러, 인터 마이애미의 로드리고 데파울 같은 이름이 미드필더진에 더해졌습니다. 팬·선수·미디어가 함께 뽑은 First XI와 감독이 고른 실력파가 한 팀으로 묶이는 구조인데, 그 First XI 공격수 자리에 손흥민이 들어간 거죠.

경기가 열리는 날짜와 장소부터 표로 짚어둘게요.

항목 내용
경기 2026 MLS 올스타전 (MLS 올스타 vs 리가 MX 올스타)
날짜 2026년 7월 29일 (수)
장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
스킬 챌린지 2026년 7월 28일, 트루이스트 필드
손흥민 선정 방식 팬·선수·미디어 합산 투표 First XI (공격수)

First XI로 뽑혔다는 점도 그냥 지나칠 대목이 아니에요. First XI는 팬·선수·미디어 표를 함께 합산해 가리는 자리라, 리그 팬들의 관심과 인기는 물론 같은 무대에서 뛰는 선수와 취재진이 매긴 실적 평가까지 한꺼번에 반영되거든요. MLS에 온 지 오래되지 않은 선수가 이 세 축의 표를 모아 공격수 한 자리를 가져갔다는 건, 손흥민이 이미 리그 전체의 얼굴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신호죠.

재밌는 건 손흥민과 메시가 ‘상대’가 아니라 ‘같은 편’이라는 점이에요. 올스타전이라 소속팀(LAFC·인터 마이애미)은 잠시 접어두고, 둘 다 MLS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리가 MX를 상대합니다. 저는 명단이 뜬 날 두 이름이 같은 공격 라인에 나란히 적힌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는데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라 캡처를 남겨뒀어요.

홍명보 이후 23년, 이 숫자가 왜 큰가요

23년은 짧은 공백이 아니에요.

한국 선수가 MLS 올스타에 뽑힌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가 2003년 홍명보였고, 그 뒤로 20년 넘게 명단에 한국 이름이 없었어요. 23년이라는 간격을 처음 확인했을 때 저는 숫자를 다시 세어봤는데, 그사이 한국 축구의 주무대가 유럽으로 크게 기운 걸 생각하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공백이기도 해요.

손흥민은 그 유럽 무대를 오래 밟은 뒤 북미로 건너온 경우라 결이 조금 다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팀 주장까지 맡았던 선수가 커리어의 새 무대로 MLS를 골랐고, 도착하자마자 올스타 First XI 투표에서 화제를 만들어낸 거죠. 얼마 전 황인범의 포르투 이적 보도를 다루면서 한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흐름을 짚었는데, 손흥민은 그 반대 방향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셈이에요.

그래서 이번 선정은 ‘손흥민이 잘한다’는 개인 기록을 넘어섭니다. 한국 선수가 북미 리그의 얼굴로 올라섰다는 상징성이 더 크거든요. 홍명보의 2003년과 손흥민의 2026년 사이를 하나의 선으로 이으면, 한국 축구가 세계 지도에서 얼마나 넓어졌는지가 한눈에 보여요.

골 0개인데 올스타? 도움왕형 시즌의 정체

이번 소식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 이거예요. “득점이 없는데 어떻게 공격수 올스타야?” 답은 손흥민이 골 대신 도움으로 리그를 흔들고 있어서예요. 7월 9일 보도 기준으로는 정규리그 13경기에서 9개의 도움을 기록해 리그 도움 부문 선두로 소개됐습니다. 시즌이 진행 중이라 경기 수와 도움 개수는 계속 바뀌지만, ‘골은 0인데 도움은 리그 최상위’라는 그림 자체는 그대로예요.

한국 선수 MLS 올스타 타임라인 인포그래픽 — 2003년 홍명보에서 2026년 손흥민까지 23년, 손흥민 2026 시즌 골 0·13경기 9도움·리그 도움 1위
2003년 홍명보에서 2026년 손흥민까지, 한국 선수 MLS 올스타는 23년 만이다.

상징적인 장면이 올랜도시티와의 6-0 대승이었어요. 손흥민이 이 경기 전반에만 4개의 도움을 몰아쳤는데, MLS 역사에서 한 하프에 4도움을 올린 건 메시에 이어 두 번째였다고 합니다. 동료 공격수 부아냐가 골문 앞에서 마무리하고 손흥민이 길을 열어주는 조합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고요. 사실 저는 손흥민 하면 득점 순위부터 찾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번엔 골 랭킹이 아니라 도움 랭킹을 두 번 확인하고서야 상황이 이해됐어요.

‘도움왕형 시즌’이라는 말이 조금 낯설 수 있는데요. 원래 손흥민은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어 직접 골을 마무리하는 스타일로 각인된 선수예요. 그런 유형이 득점 대신 도움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에 올랐다는 건, 경기를 읽고 동료를 살리는 역할까지 폭을 넓혔다는 얘기죠. 나이가 쌓이면서 플레이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옮겨가는 과정으로 봐도 자연스럽고요.

득점 없이 팬·선수·미디어 합산 투표 First XI 공격수에 뽑혔다는 건, 뒤집어 보면 그만큼 경기를 만드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크다는 뜻이죠. 골을 넣는 손흥민에 익숙했던 입장에선 낯설지만, 판을 짜주는 손흥민도 충분히 매력적이더라고요.

관전 포인트 & 한국에서 보는 법

이번 올스타전의 상대는 리가 MX, 멕시코 1부 올스타입니다. MLS와 리가 MX가 맞붙는 이 포맷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되며 북중미 축구의 자존심 대결로 자리 잡았어요. 미국·멕시코 리그의 간판들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진짜로 이기려 드는 경기라, 여느 올스타전보다 승부욕이 살아 있는 편이죠.

야간 만원 축구 경기장 — 관중이 가득 찬 라이벌전 분위기
MLS 올스타는 최근 반복돼 온 포맷대로 리가 MX 올스타와 맞붙는다. 사진: Unsplash / Eduard Delputte

이 라이벌 구도가 자리 잡은 뒤로 올스타전은 ‘친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치열해졌어요. 서로 다른 리그의 자존심이 걸리다 보니, 스타들이 몸을 사리기보다 진짜 승부처럼 붙는 장면이 자주 나오거든요. 손흥민이 리가 MX 수비를 상대로 어떤 패스를 뿌릴지가 이번 경기 관전 포인트 한가운데에 놓이는 이유죠.

본 경기 전날인 7월 28일에는 트루이스트 필드에서 스킬 챌린지가 먼저 열립니다. 슛·패스·스피드 같은 기술을 겨루는 이벤트라, 손흥민의 킥 정확도가 여기서 어떻게 나올지도 소소한 볼거리예요. 관전 포인트를 굳이 하나만 꼽자면, 저는 메시와 손흥민이 실제로 한 번이라도 원투 패스를 주고받느냐를 보겠어요.

한국에서 보는 법도 미리 챙겨둘게요. 경기는 미국 동부 시간 저녁에 열려서, 한국에서는 30일 오전 시간대에 시청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확한 킥오프 시각과 국내 중계·스트리밍 편성은 대회가 임박해서 확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보기 전에 편성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걸 추천해요. 여름 대회가 몰린 시기라 중계권이 이리저리 갈리기도 해서, 어느 채널이나 앱에서 트는지부터 짚어두면 아침에 허둥대지 않아요.

골 기록 대신 도움 순위를 먼저 확인하게 만드는 손흥민이라니, 저는 이 낯선 그림이 은근히 마음에 들어요. 7월 30일 아침, 메시와 손흥민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는 그 장면부터 놓치지 않고 챙겨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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