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왜 U-21만 냈을까 — 한국 축구 4연패 도전과 나고야 조편성

9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은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조(D조)에 편성돼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합니다. 유럽파 9명을 포함해 역대 최다 해외파를 꾸린 한국과 달리, 일본은 와일드카드를 한 장도 안 쓰고 21세 이하 선수로만 팀을 짰어요. 조편성부터 최종명단까지, 두 팀이 완전히 다른 답을 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제가 축구는 그래도 꽤 챙겨보는 편인데요, 지난달 조편성 결과가 뜨자마자 축구 좋아하는 지인들 단톡방이 난리가 났었어요. “어? 우리 조는 왜 3개국이야?”부터 시작해서요.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일본이 발표한 명단을 보고 다들 두 번 놀랐습니다 — 와일드카드가 0장이라니.

관중석을 가득 채운 축구 경기장의 야간 조명 전경
사진: Unsplash / Mario Klassen

한국은 왜 3개국뿐인 조에 들어갔을까 — D조 편성 배경

이번 대회 남자축구 조편성에서 A조부터 C조까지는 전부 4개국씩 묶였는데, D조만 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3개국으로 편성됐습니다. 조 추첨 결과 전체 참가국 수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생긴 구조인데, 하필 그 남는 자리에 한국이 들어간 셈이죠.

3개국 조라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둘 다 서아시아권에서 손꼽히는 강호고, 특히 카타르는 최근 연령별 대표팀 성적이 꾸준히 올라오는 팀이라 방심할 틈이 없어요. 팀이 하나 적다는 건 그만큼 치르는 경기 수도 줄어든다는 뜻인데, 이 부분은 바로 다음 일정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남자축구엔 총 15개국이 나섭니다. A조는 일본·태국·키르기스스탄·홍콩, B조는 중국·아랍에미리트·이란·북한, C조는 베트남·우즈베키스탄·필리핀·쿠웨이트로 짜였고, D조만 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3개국입니다. 조마다 상위 2개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에요.

조별리그 실전 일정표 — 날짜·시간·상대·장소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는 딱 두 번뿐입니다. 9월 15일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9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두 경기 모두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저녁 시간대에 열립니다. 표로 보면 아래와 같아요.

날짜 시간 상대 장소
9월 15일(화) 오후 7시 30분 카타르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
9월 22일(화) 오후 7시 사우디아라비아 나고야 미즈호공원 럭비경기장
10월 3일(토) 오후 7시 30분 결승 진출 시 확정 추후 발표

3개국 조라도 승점 계산은 여느 4개국 조와 똑같이 승 3점·무 1점 방식이지만, 실제로 치르는 경기가 딱 2게임뿐이라 한 경기 한 경기가 훨씬 무겁습니다. 4개국 조라면 한 경기 삐끗해도 만회할 기회가 한 번 더 있는데, D조는 그 여유가 없어요.

참고로 여자대표팀(신상우호)도 같은 기간 나섭니다. F조에서 미얀마·방글라데시·북한과 묶여 9월 14일·17일·21일에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남자팀보다 하루씩 먼저 시작하는 일정이에요.

돔구장 천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과 가득 찬 관중석
사진: Unsplash / Hunter Reilly

4연패 도전 — 2014·2018·2023 우승 계보로 보는 이번 대회 무게

한국 남자축구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 항저우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서 선수단 입장에서는 순위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이번에 성공하면 사상 첫 4연패라는 새 기록이 생깁니다.

연도 개최지 결과 비고
2014 인천 금메달 연속 우승의 시작
2018 자카르타·팔렘방 금메달 2연패
2023 항저우 금메달 3연패 완성
2026 아이치·나고야 도전 중 사상 첫 4연패 시도

3연패까지는 세대가 바뀌어도 매번 우승했다는 뜻이라 저력은 이미 증명된 셈인데, 4번째는 또 다른 이야기죠.

지휘봉을 잡은 이민성 감독은 올해 1월 AFC U23 아시안컵도 이끌었는데, 그때 일본에 4강에서 1대0으로 지면서 한국은 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이 얘기는 다음 섹션에서 좀 더 풀어볼게요.

매 대회 이 종목이 유독 화제가 되는 이유는 금메달에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서입니다. 우승하면 병역 대체 복무 자격이 주어져 실전 공백 없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거든요. 선수단 구성부터 훈련 강도까지 다른 종목보다 유난히 진지한 배경이 여기 있습니다.

한국 vs 일본, 스쿼드 전략이 정반대인 이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뛰고, 팀당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를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 카드를 꽉 채워 썼고, 일본은 아예 안 썼어요. 같은 규정을 두고 정반대 답을 낸 셈인데, 표로 보면 차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항목 한국 일본
연령 상한 U-23 +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최대 3명) U-21 (와일드카드 0장)
와일드카드 사용 3장 — 양현준·엄지성·이기혁(북중미 월드컵 출전 멤버) 0장
해외파 구성 유럽파 9명(역대 최다, 배준호·양민혁·박승수·김지수 등) + K리거 14명 유럽파 4명(이치하라 리온·고스기 게이타 등) + J리거 16명 + 대학생 3명
목표 사상 첫 4연패(병역 혜택) 2028 LA올림픽 세대 준비

한국은 7월 9일 발표한 최종명단에 유럽파 9명을 넣으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을 이미 뛴 양현준·엄지성·이기혁까지 와일드카드로 데려왔으니, 사실상 지금 낼 수 있는 최정예를 꾸린 셈이죠. 반대로 일본은 21세 이하라는 자체 기준을 세워, 규정상 쓸 수 있는 24세 이상 선수를 단 한 명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선수 면면을 보면 왜 ‘역대 최다’라는 말이 나오는지 알 수 있어요. 잉글랜드에서 뛰는 배준호(스토크시티)·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양민혁(토트넘 홋스퍼)·김지수(브렌트포드)가 대표적이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양현준(셀틱)·엄지성(스완지시티)도 전부 유럽 무대 소속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7월 9일 남녀 대표팀 각각 23명씩 최종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정도 규모의 해외파를 한 번에 모은 적은 없었습니다.

이게 도박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 검증된 전략에 가깝습니다. 이건 여담인데,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이미 지금과 비슷한 어린 선수단으로 우승컵을 들었어요. 그것도 4강에서 한국을 1대0으로 꺾고요. 한국은 그 대회에서 4위에 그쳤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이 나이대로도 이긴다”는 걸 반년 전에 증명해 둔 셈이라, 이번 선택이 훨씬 덜 위험하게 느껴질 만해요. 일본 23명 전원이 2005년 이후 출생, 그러니까 규정 상한(23세)보다 두 살이나 어린 선수들로만 채운 명단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게임 축구 스쿼드 전략 비교 인포그래픽 — 와일드카드 사용 인원(한국 3장·일본 0장), 연령 상한, 해외파 구성, 목표를 나란히 정리
뉴라인 노트 자체 제작 · 수치 출처: 대한축구협회·일본축구협회 7월 발표 최종명단 종합

8강부터 결승까지 남은 변수와 일정

대회 전체 일정은 9월 19일 개막, 10월 4일 폐막입니다.

조별리그는 9월 22일에 끝나고,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르며, 결승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으로 잡혀 있어요. 다만 8강·4강의 구체적인 대진과 시간은 조별리그 순위가 나와야 확정되는데, 아직 공식 발표는 안 됐습니다.

남은 변수는 이 정도로 보입니다.

  • 유럽파 컨디션 — 유럽 리그가 막 개막한 시점이라, 시즌 초반에 대표팀 차출된 선수들의 몸 상태가 변수예요.
  • 와일드카드 선수들 소속팀 일정 — 소속 클럽과의 일정 조율이 매끄러운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 한일전 가능성 — 일본은 태국·키르기스스탄·홍콩과 묶인 A조 소속이라, 각 조 1·2위가 오르는 8강 토너먼트 구조상 두 팀이 만나려면 최소 4강까지는 올라가야 합니다.
  • 일본 현지 늦더위 — 9월 중순 일본은 여전히 더운 시기라 체력 관리가 승부를 가를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조 편성 운보다 유럽파들의 컨디션이 진짜 변수라고 봐요. 시즌 초반에 대표팀 차출까지 겹치면 몸이 덜 올라온 상태로 큰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카타르전 스타팅 라인업에 유럽파가 몇 명이나 서는지부터 챙겨볼 생각입니다.

※ 조편성·일정·명단 수치는 이투데이·MBC뉴스·머니투데이·뉴스핌 등 보도를 종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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