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트레이드 마감 D-4, 역대급 가뭄인데 왜 이렇게 조용할까요?

7월 31일 밤 12시, KBO 트레이드 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작 시장은 조용합니다. 10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2015년 이후 후반기 기준 3건(7월 23일 KIA-한화 포함, 마감 전 추가 성사 가능)에 그친 올 시즌 거래량은 역대 최소 수준인데, 그 배경엔 외국인 선수 4명을 한꺼번에 그라운드에 세울 수 있게 된 아시아쿼터 확대가 있어요. 유일한 실제 성사 사례인 KIA-한화 트레이드를 실마리로 왜 이렇게 잠잠한지, 남은 나흘 뭘 지켜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지난번 다룬 KBO 후반기 개막·1300만 관중 이야기에서는 흥행 얘기를 주로 했었는데, 이번엔 그 반대편 이야기예요. 관중석은 꽉 차는데 정작 라커룸 구성은 예년만큼 활발하게 안 바뀌고 있거든요. 트레이드 마감일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유독 검색이 몰리는 시기이기도 한 만큼, 왜 이렇게 조용한지 그리고 이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한번 제대로 뜯어볼게요.

마감 D-4, 근데 왜 이렇게 조용한가요

일단 마감 시한부터 짚고 갈게요. KBO 트레이드는 7월 31일 밤 12시(자정)까지만 가능하고, 이 시한을 넘기면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트레이드 자체가 금지됩니다. 그런데 7월 23일 KIA-한화 트레이드가 발표되기 전까지, 올 시즌 성사된 트레이드는 단 두 건뿐이었어요. 4월에 한화가 손아섭을 두산으로 보낸 건과, 5월에 두산과 삼성이 박계범과 류승민을 맞바꾼 건이 전부였죠.

이게 얼마나 적은 수치인지는 최근 몇 년과 비교해보면 바로 감이 옵니다.

연도 트레이드 성사 건수
2020년 9건
2021년 9건
2022년 9건
2023년 8건
2024년 9건
2025년 6건
2026년(후반기 기준) 3건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해마다 9건씩 꾸준히 나왔고, 2025년에 6건으로 한 차례 줄어들긴 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반토막이 났어요. 10개 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2015년 이후로 놓고 보면 사실상 역대 가장 조용한 시즌으로 꼽힙니다. 다만 마감인 7월 31일까지는 나흘 남아 있어서, 이 3건이라는 숫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은 남아 있어요.

흐린 하늘 아래 인적 없는 텅 빈 야구장 내야, 조용한 그라운드
사진: Unsplash / Adrian Hernandez

트레이드 대신 아시아쿼터 — 판이 아예 바뀌었어요

거래가 줄어든 데엔 룰 자체가 바뀐 영향이 커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동시에 출전시킬 수 있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확대되면서, 구단들이 국내 선수를 주고받는 트레이드 대신 아시아쿼터로 뽑은 외국인 선수로 전력 공백을 메우는 쪽을 택하고 있거든요. 한화는 왕옌청, LG는 라클란 웰스, KIA는 시라카와 게이쇼를 각각 데려와 선발진 한 자리씩을 채웠습니다.

이게 진짜 판을 바꾼 변수예요.

생각해보면 트레이드는 손해 보기 쉬운 카드예요. 원하는 포지션에 딱 맞는 상대를 찾아야 하고, 내줘야 할 유망주도 아까운데, 아시아쿼터는 그냥 계약만 하면 즉시 전력을 채울 수 있으니까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이게 꼭 좋은 신호인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요. 국내 선수끼리 트레이드로 재배치되던 자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구단 입장에선 리스크가 훨씬 작은 선택지가 생긴 셈이고, 그러다 보니 마감이 코앞인데도 몸 사리는 구단이 많아진 것 같아요.

2020~2026년 KBO 트레이드 성사 건수 추이 바 차트, 9-9-9-8-9-6-3건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카드
2020~2024년 연 9건 안팎이던 KBO 트레이드가 2025년 6건, 2026년 후반기 기준 3건까지 줄었어요(본문 표와 동일 수치)

유일한 성사 사례 — KIA·한화 트레이드 뜯어보기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실제 트레이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7월 23일 발표된 KIA-한화 맞트레이드예요. KIA 투수 이형범(32)과 한화 내야수 하주석(32), 둘 다 동갑내기 베테랑을 맞바꿨습니다. KIA는 박찬호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생긴 유격수·2루수 공백을, 한화는 반대로 불펜 보강을 노린 거래였어요.

트레이드가 발표된 7월 23일 기준으로 두 팀 다 순위표에서 여유가 없었던 것도 이번 거래를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이에요. KIA는 4위(5위 두산과 1경기 차), 한화는 6위(4위 KIA와 4.5경기 차)로 나란히 5강 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거든요. 순위는 이후 경기 결과에 따라 계속 바뀔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양쪽 다 “지금 당장 급한 자리”를 서로 채워준 셈이라, 왜 하필 이 조합이었는지는 설명이 되는데요. 이형범이 한화 불펜에서 곧바로 자리를 잡을지, 하주석이 KIA 내야에서 박찬호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는 지금부터 시즌 끝까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에요.

남은 나흘, 그래도 지켜볼 이유는 있어요

사실 KBO는 마감 당일 막판 거래가 종종 터지는 리그이기도 해요. 지난해만 봐도 KIA는 7월 28일 NC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한화는 7월 31일 마감 당일 손아섭을 데려왔거든요. 두 구단 다 작년 이맘때 대형 카드를 꺼냈던 전례가 있는 거죠.

다만 결과만 놓고 보면 두 트레이드 모두 기대만큼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그래서인지 올해는 구단들이 예전만큼 과감하게 베팅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5강 싸움이 이렇게 촘촘한 해엔 마감 직전에 분위기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저는 이번 나흘도 완전히 조용하게 끝나진 않을 거라고 봐요. 특히 5강 경계선에 걸친 구단일수록 남은 시간이 아까울 테니, 마지막 날 밤 12시까지 눈을 못 떼는 팬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프런트들도 서로 눈치를 보다가 상대 구단이 먼저 움직이는 걸 보고 뒤늦게 맞대응 카드를 꺼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마감 하루 이틀 전이 오히려 진짜 변수일 수 있어요.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미리

Q. KBO 트레이드 마감일은 언제까지인가요? 7월 31일 밤 12시(자정)까지입니다. 이 시한을 넘기면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트레이드 자체가 금지돼요.

Q. 올해는 왜 이렇게 트레이드가 없나요? 외국인 선수 4명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확대되면서, 구단들이 트레이드 대신 아시아쿼터 선수로 전력 공백을 메우는 쪽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Q. 올 시즌 실제로 성사된 트레이드는 몇 건인가요? 7월 23일 KIA-한화 맞트레이드(이형범↔하주석)까지 포함해 후반기 기준 3건에 그쳐요(마감인 7월 31일까지 추가로 성사될 가능성은 있어요). 10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Q. KIA-한화 트레이드는 어떤 내용인가요? KIA 투수 이형범과 한화 내야수 하주석(둘 다 32세)을 맞바꾼 트레이드예요. KIA는 박찬호 FA 이탈로 생긴 유격수·2루수 공백을, 한화는 불펜 보강을 노렸습니다.

Q. 아시아쿼터 확대는 정확히 뭐가 달라진 건가요? 예전엔 외국인 선수 중 일부만 동시에 그라운드에 세울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아시아쿼터로 뽑은 선수까지 포함해 외국인 선수 4명을 한꺼번에 출전시킬 수 있게 됐어요. 한화(왕옌청)·LG(라클란 웰스)·KIA(시라카와 게이쇼)가 이 카드로 선발진 공백을 메웠습니다.

그래서, 남은 나흘 뭘 보면 될까요

올 시즌 KBO 트레이드 시장은 “거래가 없다”기보다는 “거래할 필요가 줄었다”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시아쿼터라는 새 카드가 생기면서 트레이드의 자리를 조용히 대체하고 있는 거죠. 다만 5강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 해엔 이야기가 또 달라질 수 있으니, 마감 당일 밤 12시까지는 지켜볼 가치가 충분해요.

여러분은 이번 비시즌 아닌 시즌 중 트레이드 시장, 이대로 조용히 끝날 것 같으신가요, 아니면 마지막에 한 번 더 터질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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