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승부차기는 성공했는데, LAFC는 왜 리그스컵 8강 탈락했나
손흥민은 8월 13일 케레타로전 승부차기까지 성공시켰는데, LAFC는 하루 만에 리그스컵 8강 진출에 실패했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 조별리그 승점 7점으로 4위 진출컷인 레알솔트레이크와 동률을 이뤘는데, 골득실(솔트레이크 +7 대 LAFC +1)에서 밀려 5위로 밀려났거든요. 이겼는데 떨어진 이 반전 뒤에는, 시즌 내내 이어진 손흥민의 멕시코 클럽 상대 무득점 6경기라는 배경도 함께 있습니다.
저는 13일 아침에 승부차기 승리 스코어 알림부터 봤거든요. 손흥민이 두 번째 키커로 성공시켰다길래 당연히 8강 갔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다음 날 오후에 탈락 기사가 뜨는 걸 보고 어? 하고 다시 순위표를 찾아봤습니다. 이겼는데 떨어졌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리그스컵 조별리그는 승부차기 승리도 승점 계산에선 무승부와 똑같이 취급되거든요 — 그 구조부터 짚고 가야 이 탈락이 이해가 됩니다.
승부차기까지 이겼는데 왜 떨어졌나 — 동률에서 갈린 골득실
8월 13일 경기는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렸고, 정규시간은 1-1로 끝났어요. 이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LAFC가 5-3으로 이겼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두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습니다. 문제는 리그스컵 조별리그(페이즈원) 규정상 승부차기 승리가 정규시간 승리와 승점에서 다르게 계산된다는 점이에요. LAFC는 과달라하라전 2점, 톨루카전 3점, 케레타로전 2점을 더해 3경기 합산 승점 7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쳤습니다.
덧붙이면 리그스컵 조별리그는 정규시간 승리 3점,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리 2점, 승부차기 패배 1점, 정규시간 패배 0점을 주는 방식이에요. 톨루카전 3점은 정규시간에 이겼다는 뜻이고, 과달라하라·케레타로전 2점씩은 둘 다 무승부 뒤 승부차기로 갈렸다는 뜻이죠. 케레타로전을 연장 없이 정규시간 안에 잡았다면 승점 8점이 돼서 최소한 골득실 싸움까지는 갈 수 있었다는 얘기예요.
7점이면 나쁜 성적은 아니에요. 다만 4위 진출컷을 차지한 레알솔트레이크도 똑같이 승점 7점이었다는 게 문제였죠. 골득실에서 밀려 MLS 소속 18개팀 중 5위에 그쳤고, 이 결과는 케레타로전 다음 날인 8월 14일 다른 조 경기들의 결과가 모두 나온 뒤에야 확정됐습니다.

8월 14일 확정된 조별리그 최종 순위표
LAFC의 탈락이 확정된 건 자기 경기가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 때문이었어요. 8월 14일까지 조별리그 전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순위표가 나왔는데, 2위와 3위가 승점 8점으로, 4위와 5위가 승점 7점으로 각각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로 순서가 갈리는 구조였습니다.
| 순위 | 팀 | 승점 | 비고 |
|---|---|---|---|
| 1위 | 시카고 파이어 | 9 | 크루스 아술전 2-1 승리 |
| 2위 | 오스틴 FC | 8 | 클루브 아메리카전 승부차기 6-5 승리 |
| 3위 | 콜럼버스 크루 | 8 | 오스틴과 동률, 골득실에서 앞서 3위 |
| 4위(진출컷) | 레알솔트레이크 | 7 | LAFC와 동률, 골득실(+7)에서 앞서 진출 |
| 5위 | LAFC | 7 | 레알솔트레이크와 동률, 골득실(+1)에서 밀려 탈락 |
표를 보면 2위 오스틴과 3위 콜럼버스도 나란히 승점 8점인데 순서가 갈린 게 골득실 때문이고, 4위 레알솔트레이크와 5위 LAFC도 똑같이 승점 7점 동률인데 골득실(솔트레이크 +7, LAFC +1)에서 밀려 순위가 갈렸어요. 승부차기까지 이겨서 번 승점이 정규시간 승리보다 적게 계산되는 구조라서, 케레타로전을 정규시간 안에 끝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에요.
‘이겼는데 왜 떨어졌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이거예요 — 이긴 방식이 승점에서 손해를 봤고, 그 손해가 하필 골득실 차 탈락으로 이어졌다는 것.

멕시코 팀만 만나면 막히는 손흥민 — 6경기 무득점 타임라인
이번 탈락에서 또 하나 짚을 지점은 손흥민의 득점 기록이에요. 리그스컵 조별리그 3경기(과달라하라·톨루카·케레타로) 내내 정규시간 득점이 없었는데, 사실 이건 이번 대회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앞서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크루스 아술 2차전, 4강 톨루카 1·2차전에서도 득점 없이 끝났던 걸 합치면 멕시코 클럽 상대 6경기 연속 무득점이거든요. 8월 6일 과달라하라 1차전은 정규시간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5-4 승리로 끝났는데, 손흥민은 후반 41분에 교체돼 이 경기의 승부차기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 순서 | 대회·라운드 | 상대 | 결과 |
|---|---|---|---|
| 1 | 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 | 크루스 아술 | 무득점 |
| 2 | 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1차전 | 톨루카 | 무득점 |
| 3 | 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 | 톨루카 | 무득점 |
| 4 | 리그스컵 조별리그 1차전(8/6) | 과달라하라 | 무득점 · 후반 41분 교체(팀 승부차기 5-4 승, 승부차기 미참여) |
| 5 | 리그스컵 조별리그 2차전(8/8~9) | 톨루카 | 무득점 · 68분 교체(팀 1-0 승) |
| 6 | 리그스컵 조별리그 최종전(8/13) | 케레타로 | 무득점 · 승부차기 성공 |
여섯 경기를 나란히 놓고 보니 패턴이 좀 더 뚜렷하게 보이더라고요.
정규시간 득점은 여섯 경기 내내 0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에요. 승부차기 성공처럼 골 말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방식은 분명 있었거든요. 여섯 경기 모두 한 시즌 안에 몰려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에요 — CONCACAF 챔피언스컵부터 리그스컵까지, 이번 시즌 손흥민이 멕시코 클럽과 마주친 경기 전부에서 이 패턴이 이어졌다는 뜻이니까요. 이걸 ‘징크스’라고 부르기엔, 팀이 이 여섯 경기 중 대부분에서 이겼거나 최소한 탈락하진 않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성공시킨 승부차기, 손흥민이 보여준 것
득점이 없었다고 손흥민의 케레타로전 활약을 깎아내릴 순 없어요. 풀타임 90분을 최전방에서 뛰고, 연장 없이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라는 부담스러운 순서를 맡아 성공시켰으니까요. 팀 전체가 5-3으로 승부차기를 따낸 배경에는 이 킥 하나가 분명히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좀 여담인데) 저는 승부차기 키커 순서 중에 2번이 은근히 부담스럽다고 보는 편이에요. 1번은 분위기를 열어주는 역할이고 3~5번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데, 2번은 초반 흐름을 확정 짓는 자리라 실축하면 팀 전체 멘털에 영향을 주거든요. 그 자리를 손흥민이 맡아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게, 이번 탈락과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제 MLS 정규시즌 — LAFC 앞으로 남은 승부처
리그스컵이 끝났다고 손흥민과 LAFC의 8월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곧바로 이어지는 무대는 MLS 정규시즌인데, 여기서는 리그스컵 조별리그 승점과 완전히 별개로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걸려 있습니다. 지난달 손흥민이 MLS 올스타 퍼스트 일레븐에 뽑혔을 때도 ‘골은 0인데 왜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 하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번 리그스컵에서도 득점 없이 승부차기로 존재감을 남긴 패턴이 비슷하게 반복된 셈이죠.
다만 이 대목은 어디까지나 컵대회 얘기예요. 정규시즌 순위와 손흥민의 정규시즌 득점 기록은 이번 리그스컵 성적과는 별도로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 컵대회 흐름이 정규시즌 폼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거든요.

멕시코 징크스, 다음엔 깰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걸 진짜 징크스라고 보진 않아요. 큰 경기일수록 상대 수비가 손흥민에게 전담 마크를 붙이는 경우가 많고, 멕시코 클럽들은 유독 몸싸움과 압박 강도가 세다는 평가를 받거든요. 정규시간 득점이 안 나오는 것과, 승부차기처럼 다른 방식으로 승부처마다 기여하는 것 사이에 모순은 없다고 봅니다.
제 기준으로 이 징크스가 실제로 깨졌다고 인정할 조건은 하나예요. 다음에 멕시코 클럽과 만났을 때 정규시간 안에 득점이 나오는지 — 그거 하나면 됩니다. 대진은 아직 안 나왔지만 CONCACAF 챔피언스컵이든 다음 시즌 리그스컵이든 멕시코 팀과 다시 마주칠 기회는 분명히 또 옵니다. 그때 스코어보드에 손흥민 이름 옆에 숫자가 찍히는지, 저는 그것부터 확인할 생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