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트레이드 마감, 다저스는 스쿠발을 얻고 김하성은 남을까?

미국 동부시간 8월 3일 오후 6시, 한국시간으로는 8월 4일 오전 7시. 이 시각에 2026 MLB 트레이드 마감이 닫힙니다. 마감 직전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사이영상 투수 타릭 스쿠발을 디트로이트에서 영입하며 역대 첫 내셔널리그 3연패에 도전장을 던졌고, 같은 시각 애틀랜타 소속 김하성의 거취도 결정될 예정입니다.

그야말로 야구팬이라면 밤새 휴대폰을 손에서 못 놓았을 밤이었죠.

오전 7시, 왜 이렇게 시끌시끌했나

트레이드 마감일은 매년 시즌 막판 판도를 흔드는 하루인데요, 올해는 그 시각이 정확히 한국시간 8월 4일 오전 7시로 잡히면서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잠들기 직전까지, 혹은 눈뜨자마자 소식을 확인해야 하는 타이밍이 됐습니다. 매물로 거론되던 선수만 수십 명이었지만 실제로 시장을 뒤흔든 건 단 한 건, 다저스와 디트로이트 사이의 대형 트레이드였어요. 현지 스포츠 매체들이 토요일 밤 늦게 실시간으로 속보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마감 직전 판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원래 트레이드 마감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다투는 팀들이 부족한 자리 한두 곳을 메우는 정도로 끝나는 해가 많아요. 그런데 이번엔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가 통째로 옮겨가는 급의 거래가 마감 직전 성사되면서, 단순한 ‘보강’이 아니라 ‘판을 새로 짠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가 됐습니다.

조명이 켜진 야간 야구장의 파울라인과 배팅 케이지, 인적 없는 모습
사진: Unsplash / Mathias Reding

다저스가 스쿠발 하나에 셋을 내준 이유

이번 트레이드는 1대3 구조입니다. 다저스가 내준 쪽이 숫자로는 더 많아요. 아래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구단 내준 선수
LA 다저스 외야수 자이어 호프, 투수 리버 라이언·브래디 스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투수 타릭 스쿠발

선수 머릿수만 보면 다저스가 손해 보는 장사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스쿠발은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앞둔 이른바 ‘렌탈’ 매물이었거든요. 반년짜리 임대라도 우승 전력을 완성할 수 있다면 마이너 유망주 셋 정도는 아깝지 않다는 게 다저스 프런트의 계산이었던 셈입니다.

숫자로는 밑지는 장사처럼 보이지만, 다저스 입장에선 전혀 아니었던 거죠.

반대로 디트로이트 쪽 시선에서 보면 이해가 갑니다. 곧 프리에이전트로 풀릴 에이스를 그냥 떠나보내느니, 지금 트레이드로 넘기고 미래 전력이 될 젊은 선수 셋을 확보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거든요. 확실한 현재 전력을 내주고 미래를 사는, 마감일 거래에서 흔히 보이는 구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2년 연속 사이영상, 스쿠발이란 투수

타릭 스쿠발이 어떤 투수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짚고 가면, 그는 2024~2025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리그 최정상급 좌완 에이스예요. 올 시즌(2026년) 트레이드 시점 기준 성적도 7승 5패, 평균자책점 2.79로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곧 자유계약을 앞둔 선수를 시즌 중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읽히더라고요.

시즌 성적
2024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2025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 (2년 연속)
2026 (트레이드 시점) 7승 5패, 평균자책 2.79

좌완 투수가 마운드에서 역동적으로 공을 던지는 순간
사진: Unsplash / Gurdaas Malik

역대 첫 3연패, 다저스 로테이션이 이렇게 바뀝니다

다저스는 이미 2024·2025 월드시리즈를 2연패한 팀입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월드시리즈에 다시 오른 것 자체가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16년 만의 일이었고, 그 시리즈까지 잡아내며 완성한 백투백 우승은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 나온 사례였죠. 이번 스쿠발 영입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오타니 쇼헤이까지 이어지는 로테이션 핵심 5인에 스쿠발을 더하며 내셔널리그 역대 최초 3연패에 도전합니다. 사사키 로키 등을 포함해 6인 체제로 굴릴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지만, 이 정도 선발 자원을 한 팀이 다 갖고 있다는 게 사실 좀 비현실적이긴 해요.

저는 사실 다저스 팬은 아닌데도 이 로테이션 라인업을 보고 좀 질렸거든요. 이쯤 되면 반칙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건 여담인데, 오타니는 투타겸업이라 로테이션에 넣을지 말지를 두고 매년 비슷한 논쟁이 반복되긴 합니다.)

순번 선발투수
1 야마모토 요시노부
2 블레이크 스넬
3 타일러 글래스노우
4 오타니 쇼헤이
5 타릭 스쿠발

이름만 훑어봐도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이 벌써 짜여 있는 느낌이죠. 정규시즌 막판 체력 관리를 하면서도 5명 모두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오히려 다저스 벤치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을 정도예요.

마감 시한에 걸린 또 하나의 이름, 김하성

같은 마감 시한에 전혀 다른 이유로 이름이 오르내린 선수가 있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 김하성인데요, 올해 1월 국내에서 빙판길 사고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힘줄이 파열돼 수술과 재활을 거쳐 5월 13일 팀에 복귀했는데, 문제는 복귀 이후였어요. 어렵게 돌아온 지 두 달도 안 돼 7월 초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치며 부상자명단에 재차 이름을 올렸고, 두 번째 복귀 이후로도 타격감을 되찾지 못해 27경기 타율 0.068(73타수 5안타)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마음이 좀 아플 정도예요.

구단은 이번 마감 시한에 맞춰 콜업, 트레이드, 방출 중 하나로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셋 다 쉬운 선택은 아니에요. 콜업은 재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이 뒤따르고, 트레이드는 지금 성적으로는 받아줄 팀을 찾기가 쉽지 않고, 방출은 부상만 아니었으면 주전급 활약이 가능했던 선수에게 너무 가혹한 결말이니까요.

며칠 전 이정후의 SF 잔류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이번엔 전혀 다른 선수 얘기지만 같은 마감 시한이 배경이라 묘하게 다시 이어지네요.

더그아웃 난간에 기대어 경기를 지켜보는 야구 선수의 뒷모습
사진: Unsplash / Matt Benson

오늘 아침 뉴스를 열어보면 이미 결과가 나와 있을 텐데요, 다저스야 스쿠발 한 장으로 우승 시나리오를 확 당겨온 셈이고 김하성 쪽은 어느 방향이든 마음 편한 아침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트레이드, 다저스가 남는 장사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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