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빛바랜 옛날 사진, 무료 AI로 컬러 복원하는 법 2026
지난 주말에 본가 서랍 정리를 돕다가, 빛바랜 흑백사진 한 뭉치를 발견했어요. 아버지 어릴 적 사진인데 얼룩지고 귀퉁이가 접혀서 얼굴이 흐릿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사진관에 맡겨 몇만 원씩 줘야 했을 복원을,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AI가 몇십 초 만에 색까지 입혀서 돌려줘요.
핵심부터 말하면, 이걸 이제 ‘무료’로 할 수 있어요. 구글이 6월 말 제미나이 앱의 이미지 편집 기능을 일반 사용자에게 열었거든요. ‘나노 바나나’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그 기능이에요. 구글 계정만 있으면 오래된 사진을 되살리고 흑백에 색을 입히는 게 공짜가 됐습니다. 어디까지 되고, 순서는 어떻게 되고, 뭘 조심해야 하는지 실제로 해보며 정리했어요.

왜 갑자기 다들 옛날 사진을 되살릴까
계기는 구글이었어요. 6월 29일(현지시간), 원래 유료 구독자만 쓰던 제미나이의 개인화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미국의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풀었거든요. 이 기능의 엔진이 지난겨울부터 화제였던 ‘나노 바나나’예요. 물건과 사람의 형태를 그대로 지키면서 손보는 능력이 뛰어나서, 얼굴이 뭉개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복원된다는 게 입소문의 핵심이었죠.
한국은 아직 미국처럼 전면 개방은 아니지만, 제미나이 앱이나 웹에서 구글 계정만 있으면 사진 복원·컬러화 자체는 무료로 써볼 수 있어요. 무료는 하루 스무 장 안팎, 해상도는 대략 1K급까지라는 제한이 있고요. 인쇄용 4K 같은 고해상도나 넉넉한 장수는 유료 요금제(월 구독) 몫이에요. 처음 몇 장 돌려보는 데는 무료로도 충분합니다.
AI가 옛날 사진에 해주는 건 크게 네 가지예요
막연히 ‘깨끗하게 만들어준다’가 아니라, 실제로는 서로 다른 작업 몇 개가 한꺼번에 돌아가요. 뭘 기대할 수 있는지 알아야 결과물도 덜 실망하거든요. 아래로 정리해볼게요.
| 작업 | 무슨 일을 하나 |
|---|---|
| 컬러화 | 흑백·세피아 사진에 자연스러운 색을 입혀요. 피부톤·하늘·나뭇잎 같은 걸 추정해서 칠합니다 |
| 손상 복원 | 긁힘·접힘 자국·곰팡이 얼룩·찢어진 부분을 메워요 |
| 선명화 | 초점이 나가 흐릿한 얼굴 윤곽을 또렷하게 다듬어줍니다 |
| 해상도 업 | 작고 저화질인 사진을 크게 키워도 덜 뭉개지게 만들어요 |
중요한 건 이게 ‘원본을 읽어내는’ 게 아니라 ‘그럴듯하게 채워 넣는’ 작업이라는 점이에요. 사라진 색과 디테일을 AI가 추정해서 그리는 거죠. 그래서 대체로 훌륭하지만, 가끔 실제와 다른 색이나 표정이 나오기도 해요.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짚을게요.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로 직접 해봤어요
순서는 생각보다 싱거워요. 제미나이 앱(또는 gemini.google.com)에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복원할 사진을 찍거나 스캔해서 올린 다음, 채팅으로 부탁하면 끝이거든요. 프롬프트는 거창할 필요 없어요. “이 오래된 흑백사진을 복원하고 자연스럽게 컬러로 만들어줘. 얼굴 생김새는 바꾸지 말고.” 정도면 됩니다. 30초에서 1분쯤 기다리면 결과가 나와요.
저는 할머니 젊은 시절 흑백사진으로 시험해봤는데, 처음엔 한복 색을 엉뚱하게 칠하더라고요. 그래서 “저고리는 흰색, 치마는 남색으로 다시”라고 한 줄 덧붙였더니 훨씬 그럴듯해졌어요. 이렇게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콕 집어 다시 시키는 게 한 번에 완벽한 프롬프트를 짜려는 것보다 빨라요. 배경 얼룩만 지워달라거나, 색은 그대로 두고 선명하게만 해달라는 식으로 쪼개서 부탁하는 거죠.
팁 하나 더. 올리기 전에 원본을 밝은 곳에서 반듯하게, 그림자 없이 찍는 게 결과를 절반은 좌우해요. 사진이 비뚤거나 유리 반사가 끼면 AI도 헷갈리거든요. 스캐너가 없으면 요즘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의 문서 스캔 기능만 써도 충분합니다.

전용 복원 사이트는 어떨까
“제미나이 말고 사진 복원만 하는 사이트도 많던데?” 싶으실 거예요. 맞아요. jpgHD, 픽스아트, 뷰티플러스 같은 곳이 ‘오래된 사진 복원’을 간판으로 걸고 있죠. 결과물 품질은 나쁘지 않은데, 무료의 벽이 생각보다 낮아요.
예를 들어 jpgHD는 무료로 한 달에 다섯 장까지만 처리되고, 그마저도 기본 보정 정도예요. 정작 우리가 원하는 컬러화·긁힘 복원·초고해상도 변환은 유료 결제를 해야 풀립니다. 다른 곳들도 무료 결과물엔 워터마크를 박거나 해상도를 낮춰 내보내는 경우가 흔하고요. 급하게 한두 장만 손보는 거라면 이런 사이트도 괜찮지만, 여러 장을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다면 지금은 제미나이 무료 쪽이 손이 덜 갑니다. 저만 그런가요.
서랍째 넘기기 전에 이건 알아두세요
편해진 만큼 함정도 있어요. 먼저 AI가 없는 걸 ‘지어낸다’는 점. 흐릿해서 안 보이던 얼굴을 또렷하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실제 그 사람이 아니라 AI가 상상한 얼굴이 나올 수 있어요. 특히 눈·코·입이 뭉개진 작은 사진일수록 그래요. 돌아가신 분 사진이라면 이 미묘한 차이가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원본과 나란히 두고 “이게 진짜 그 표정이 맞나” 한 번 보시는 걸 권해요.
그리고 원본은 절대 버리지 마세요. AI 복원본은 어디까지나 ‘보기 좋게 만든 버전’이지 원본을 대체하는 게 아니거든요. 스캔 파일은 따로 백업해두고요. 개인정보도 한 가지. 가족 얼굴이 담긴 사진을 외부 서비스에 올리는 일이라, 민감하다면 이미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서비스인지 확인하는 게 좋아요. 참, 복원한 사진을 블로그나 SNS에 상업적으로 쓸 계획이라면 각 서비스의 이용약관도 한 번 훑어보시고요. (이건 좀 여담인데, 저는 복원본을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가 부모님이 옛날 얘기를 한참 풀어놓으셔서, 사진보다 그 수다가 더 남더라고요.)
주말에 시간 나면 서랍 속 사진 몇 장만 스캔해서 돌려보세요. 완벽하진 않아도, 흐릿하던 부모님 젊은 얼굴에 색이 도는 순간이 생각보다 뭉클하거든요. 여러분 서랍엔 어떤 사진이 잠들어 있나요?
※ 이 글은 2026년 7월 5일 기준이에요. 제미나이 이미지 기능 무료 개방(6/29·미국 우선)과 무료 사용 한도(하루 약 20장·1K 해상도), jpgHD 무료 한도(월 5장) 등은 AI타임스·구글 제미나이 공지 등을 참고했고, 국가별 제공 범위와 요금제는 서비스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