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후반기 7월 16일 개막 — 마지막 잠실, 1300만 관중 눈앞
2026 KBO 정규시즌 후반기는 7월 16일(목) 4연전으로 재개됩니다. 전반기 424경기 관중은 763만3775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이 추세라면 사상 첫 1300만 관중이 사정권이에요. 순위표는 삼성이 11년 만에 전반기 1위로 반환점을 돌았고, 2위 LG와는 승차가 없습니다. 그리고 잠실야구장은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고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좀 사소해요. 6월 말 평일 저녁 잠실 3루 내야를 예매하려다 두 번 연속 실패했거든요. 평일인데도요. 주말도 아니고, 비 오는 예보가 낀 화요일이었는데도 좌석 지도가 회색으로 다 덮여 있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숫자를 찾아봤더니, 이유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평일 티켓도 안 잡히는 이유 — 전반기 763만이라는 숫자
2026 전반기 424경기에 763만3775명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역대 전반기 최다 기록이에요. 종전 기록은 지난해 전반기의 758만228명이었으니, 한 시즌 만에 다시 갈아치운 셈이고요.
총합보다 체감에 가까운 건 경기당 평균입니다. 올 전반기 평균 관중은 1만8004명. 지난해 같은 기간이 1만7228명이었으니 경기당 800명 가까이 늘었어요. 야구장 한 블록이 통째로 더 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진짜 무서운 숫자는 따로 있어요.
전반기 424경기 중 231경기(54.5%)가 매진됐습니다. 두 경기 중 한 경기 이상이 표가 없었다는 뜻이죠. 평균 좌석 점유율은 87.1%였고요. 매진이 아닌 날에도 열 자리 중 아홉 자리 가까이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는 얘깁니다. 제가 화요일 예매에 실패한 건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이게 올해 KBO의 기본값이었던 거예요.
| 구분 | 2025 전반기 | 2026 전반기 |
|---|---|---|
| 총 관중 | 758만228명 | 763만3775명 (역대 최다) |
| 경기당 평균 | 1만7228명 | 1만8004명 |
| 매진 경기 | — | 231경기 / 424경기 (54.5%) |
| 평균 좌석 점유율 | — | 87.1% |
1300만 관중, 진짜 가능한 숫자인가요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지금 추세가 후반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 시즌 총관중은 산술적으로 약 1296만 명. 역대 최초 1300만 관중 돌파가 눈앞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옵니다. 2년 연속 1200만 돌파는 사실상 확정이고요.
다만 1296만은 계산기가 뱉은 값이지 약속된 숫자는 아니에요. 여기엔 전제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후반기에도 경기당 1만8000명대가 유지된다는 전제요. 야구를 보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8월 한여름 낮경기와 우천 취소는 이 전제를 흔드는 변수입니다. 반대로 순위 싸움이 9월까지 물고 늘어지면 표는 더 안 잡히고요.
그래서 저는 이 숫자를 ‘달성 예정’이 아니라 ‘후반기 흥행에 달린 문제’로 보고 있어요. 1300만이라는 선은, 팬 입장에서는 남은 두 달 반 동안 매진 소식을 얼마나 자주 듣게 되느냐로 번역되는 것 같습니다.

삼성이 11년 만에 1위 — 승차 0의 순위표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팀은 삼성 라이온즈(51승 2무 32패, 승률 0.614)입니다. 삼성이 전반기 1위로 반환점을 돈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에요. 왕조가 저물고 하위권을 오래 맴돌던 팀이라, 대구 쪽 분위기는 지금 꽤 들떠 있는 걸로 보이고요.
그런데 2위 LG 트윈스(52승 33패)와의 격차가 사실상 없습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갈린 2위거든요. 승수는 LG가 하나 더 많은데, 삼성에 무승부 2개가 있어서 승률 계산이 갈렸어요. 순위표에서 이보다 더 붙기도 어렵습니다. 3위 kt가 3.5게임 차로 뒤를 쫓고 있고요.
| 순위 | 팀 | 전반기 성적 | 1위와의 격차 |
|---|---|---|---|
| 1 | 삼성 라이온즈 | 51승 2무 32패 (승률 0.614) | — |
| 2 | LG 트윈스 | 52승 33패 | 승차 없음 (승률에서 밀림) |
| 3 | kt 위즈 | — | 3.5게임 차 |
여기서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붙습니다. 10개 구단 체제가 자리 잡은 뒤로, 전반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우승까지 간 확률은 81.8%예요. 확률만 보면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선 건 맞습니다.
다만 저 81.8%는 대개 ‘여유 있는 1위’들이 만든 숫자죠. 승차 0으로 반환점을 돈 1위에게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지는 좀 의문이에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그래서 더 볼 만한 여름이죠. 한 경기 결과로 1·2위가 뒤집히는 상태가 두 달 반 남았다는 뜻이니까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여름
여기에 올해만 붙는 프리미엄이 하나 더 있어요. 잠실야구장은 2026시즌까지만 쓰고 철거됩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문을 연 구장이니, 리그와 나이가 같은 셈이죠. 서울시는 2026년 12월부터 철거에 들어가 약 5년간 공사해 2031년 말 3만5000석 규모 돔구장을 완공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어요. 그러니까 새 잠실에서 첫 경기가 열리는 건 2032시즌부터고요.
지난 7월 11일 잠실에서 열린 올스타전이 현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KBO 올스타전이었어요. 이런 ‘마지막’이 앞으로 시즌 끝까지 계속 붙습니다. 마지막 잠실 더비, 마지막 잠실 가을야구가 남았고요.
티켓이 안 잡히는 두 번째 이유가 이겁니다. 평소라면 안 갔을 사람들까지 ‘올해 안 가면 못 간다’는 마음으로 표를 잡고 있어요. 저도 결국 그 대열에 합류한 사람 중 하나고요. 예매 실패하고 나서 든 생각이 “내년에 가지 뭐”가 아니라 “내년엔 여기가 없는데”였거든요. 이 문장 하나가 올여름 잠실 좌석 지도를 회색으로 덮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2027년부터 LG·두산 경기는 어디서 보나요
돔구장 공사 기간인 2027~2031년 다섯 시즌 동안,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씁니다. 잠실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라 연고지가 흔들리진 않아요.
운영 방식은 이렇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내·외야 중심의 1~2층 약 1만8000석 규모로 열고, 주요 경기나 포스트시즌처럼 수요가 몰릴 때는 3층까지 개방해 3만석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요. 육상 트랙이 깔려 있던 종합운동장을 야구용으로 바꾸는 공사라,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 거리가 어떻게 나올지는 개장해 봐야 알 것 같아요.
| 시기 | 무슨 일이 |
|---|---|
| 2026 시즌 | 현 잠실야구장 마지막 시즌 (7월 11일 마지막 올스타전 종료) |
| 2026년 12월 | 잠실야구장 철거 착수 |
| 2027~2031 (5시즌) | LG·두산 홈경기 →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 (1~2층 약 1만8000석, 주요 경기 3층 개방 시 3만석 이상 검토) |
| 2031년 | 잠실 돔구장 완공 목표 — 3만5000석 규모 |
남은 여름, 뭘 보고 있으면 되나요
야구를 잘 모르는 분이라도 후반기에 챙겨볼 축은 세 개면 충분해요.
- 승차 0의 1·2위 싸움 — 삼성과 LG가 한 경기 차이 없이 붙어 있어요. 맞대결 결과가 그대로 순위표를 뒤집습니다.
- 1300만 관중 카운트다운 — 전반기 763만3775명. 후반기 흥행이 유지되면 사상 첫 1300만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마지막 잠실’ 목록 — 마지막 잠실 더비, 마지막 잠실 가을야구. 올해가 지나면 5년간 못 봅니다.
개인 기록 쪽 관전 포인트는 지난번 류현진 2500 탈삼진 글에서 따로 다뤘으니 그쪽을 참고하시고요.
후반기 첫 경기는 7월 16일 목요일입니다. 어느 팀이 어디서 붙는지 개별 대진은 KBO 공식 홈페이지 일정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매체마다 표기가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저는 8월 잠실 평일 경기를 하나 노려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예매 시작 시각에 알람을 걸어 두려고요. 표 못 구하면 그때는 정말 TV로 봐야 하는데, 마지막 시즌에 그러기는 좀 아쉽잖아요. 여러분은 올여름 잠실, 한 번은 가실 생각인가요?
※ 관중 1300만 전망은 전반기 추세를 그대로 연장한 산술 추정치예요. 후반기 우천 취소·일정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