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복귀 첫 대회서 도마 금메달 — 2026 아시아선수권 정상

부상으로 한동안 무대를 떠나 있던 ‘도마 요정’ 여서정이, 복귀 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곧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시간 6월 27일 중국 구이저우성 쭌이에서 열린 2026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349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어요. 북한·일본의 강호들을 모두 제친 값진 1위라, 오랜만에 들려온 한국 체조의 반가운 소식입니다.

평균대 위에서 물구나무로 균형을 잡는 여자 기계체조 선수
짧은 도움닫기 뒤 한순간에 승부가 갈리는 도마. 여서정이 그 무대에서 다시 정상에 섰습니다. 사진: Unsplash / Naveen Ketterer

한눈에 보기 — 여서정 도마 금메달

먼저 이번 소식을 한 줄씩 정리하고 갈게요. 복잡한 채점 룰을 몰라도, 아래만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바로 잡힙니다.

항목 내용
대회 2026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 (중국 쭌이)
종목·결과 여자 도마 금메달
점수 14.349점 (1·2차 시기 평균 + 보너스)
의미 부상 복귀 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우승
다음 무대 올가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6월 27일 도마 결선에서 무슨 일이

도마는 짧은 도움닫기 뒤 두 번 시기를 뛰어 그 평균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에요. 여서정은 1차 시기 14.333점, 2차 시기 13.966점을 받았고, 여기에 난도 보너스가 더해져 최종 14.349점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번 모두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착지를 잡아낸 게 우승의 발판이 됐어요.

도마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 잠깐 짚고 갈게요. 기본적으로 시도한 기술의 어려운 정도(난도)와 실제 연기를 얼마나 깔끔하게 해냈는지(완성도)를 합쳐 한 번의 점수가 매겨지고, 도마는 그렇게 두 번을 뛰어 평균을 냅니다. 그래서 한 번 잘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두 시기 모두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높은 평균이 나와요. 여서정이 1·2차 모두 흔들림 없이 착지를 지켜낸 게 그래서 더 값집니다.

경쟁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위는 북한의 안창옥(13.949점), 3위는 일본의 미야타 쇼코(13.833점)였어요. 0.4점 차로 1위를 지킨 셈인데,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메달 색이 갈리는 도마에서 이 정도 격차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여서정 14.349점 금메달, 안창옥 13.949점 은메달, 미야타 쇼코 13.833점 동메달 점수 비교 카드
여자 도마 결선 시상대. 여서정이 북한·일본 선수를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자체 제작 이미지)

무엇보다 이번 금메달이 특별한 건, 여서정에게 오랜 공백을 깨고 나선 복귀 첫 국제대회였다는 점이에요. 부상으로 큰 무대를 비웠다가 돌아온 선수가 첫 출전에서 곧바로 정상을 찍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걸, 말이 아니라 점수로 증명한 셈이죠.

‘도마 명가’의 딸 — 부녀가 이어온 금메달

여서정이라는 이름이 유독 친근한 분들 많으실 거예요. 아버지가 바로 한국 체조의 전설 여홍철 선수거든요. 여홍철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 시대를 풍미한 ‘도마의 달인’이었습니다. 딸 여서정이 같은 종목에서 뛰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스토리예요.

이 부녀의 기록은 단순한 가족사를 넘어섭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서정이 도마 금메달을 따며, 아버지에 이어 같은 종목에서 대를 이어 아시안게임 금을 거머쥐었어요. 한국 체조 역사상 처음 있는 부녀 금메달이었습니다. 어머니 김채은 씨 역시 체조 선수 출신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라, 그야말로 ‘체조 가족’인 셈이에요.

화려한 이력, 그리고 이번 복귀의 무게

여서정의 커리어를 짚어 보면 이번 금메달이 왜 반가운지 더 또렷해집니다. 굵직한 순간만 모아도 이 정도예요.

2018 아시안게임 금부터 2026 아시아선수권 금까지 여서정 주요 메달 연표
아시안게임 금, 올림픽 동, 세계선수권 동까지 — 그리고 다시 아시아선수권 금. (자체 제작 이미지)
  •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도마 금 — 부녀가 대를 이어 아시안게임 금을 합작.
  • 2021 도쿄 올림픽 도마 동 —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한국 올림픽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어요.
  • 2023 앤트워프 세계선수권 도마 동 —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 2026 아시아선수권 도마 금 — 복귀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

여기에 여서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까지 갖고 있어요. 2019년 국제체조연맹(FIG)에 등재된 ‘여(Yeo)’ 기술인데, 공중에서 몸을 720도 돌려 착지하는 고난도 도마 기술입니다. 채점표에 자기 이름이 박힌 선수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죠. 이런 선수가 부상의 터널을 지나 다시 1위로 돌아왔다는 점이, 이번 소식의 진짜 무게입니다.

다음 무대는 8년 만의 아시안게임

여서정의 시선은 벌써 다음을 향해 있어요. 그는 올가을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대표팀(10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서는 아시안게임 무대예요.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복귀 신고를 확실히 마친 만큼, 가을 무대를 향한 기대도 한층 커졌습니다.

화려한 기술과 점수도 점수지만, 큰 부상을 딛고 묵묵히 제자리로 돌아온 과정 자체가 응원할 이유가 되는 선수예요. 8년 만의 아시안게임에서 여서정이 또 어떤 도마를 보여줄지, 올가을을 기대하며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

참고: 2026 기계체조 아시아선수권 도마 결선 결과 및 여서정·여홍철 관련 보도 종합. 점수·순위는 대회 발표와 언론 보도 기준이며, 아시안게임 일정·엔트리는 대회 진행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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