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오디세이’ 8월 5일 개봉 — IMAX 필름 첫 전작 촬영, 맷 데이먼 대서사시
놀란 영화는 왜 자꾸 극장까지 가게 되는 걸까요. 저는 오펜하이머를 용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러닝타임 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끝나더라고요. 집에 와서도 그 굉음이 귀에 남아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그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번엔 3천 년 된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바로 ‘오디세이(The Odyssey)’예요. 국내 개봉일은 2026년 8월 5일.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10년의 항해를 그린, 호메로스의 그 서사시가 원작이에요. 그런데 이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인 이유가 단순히 놀란이라서가 아니에요. 영화사(史)에 없던 방식으로 찍혔거든요.

8월 5일, 놀란이 호메로스를 스크린에 옮겨요
오디세우스라는 이름이 낯설어도 이야기는 다들 어렴풋이 아실 거예요. 목마를 넣어 트로이를 함락시킨 그 꾀 많은 왕이, 정작 자기 집 이타카로 돌아가는 데 10년을 헤맨다는 신화죠. 외눈 거인 키클롭스,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홀리는 세이렌, 사람을 짐승으로 바꾸는 마녀 키르케까지,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의 명장면이 죄다 이 한 편에서 나와요. 놀란은 이 방대한 원작을 173분(2시간 53분) 한 편으로 압축했어요.
배급은 유니버설픽쳐스가 맡았어요. 놀란이 워너브라더스를 떠나 오펜하이머를 유니버설과 함께 만든 게 2023년이었고, 그 작품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죠. 오디세이는 그 뒤를 잇는 놀란의 신작이에요. 제작비가 약 2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천4백억 원대예요. 놀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고요.

촬영지 목록만 봐도 스케일이 짐작돼요. 모로코, 그리스,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서사하라, 몰타를 돌며 실제 바다와 사막, 고성에서 찍었어요. 놀란은 원래 CG를 최소한으로 쓰고 실물로 밀어붙이는 감독이라, 이번에도 오디세우스의 항해를 세트가 아닌 진짜 지중해에서 담았다고 해요.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 이게 진짜 사건이에요
오디세이가 특별한 결정적 이유가 여기 있어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찍은 최초의 장편 영화예요. 놀란은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오펜하이머에서도 아이맥스를 썼지만, 그건 일부 장면에만 쓴 거였어요. 카메라가 워낙 무겁고 시끄러워서 대사 장면엔 쓰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놀란은 아예 더 가볍고 조용한 신형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새로 만들게 했어요. 그 카메라로 91일 동안 찍었는데, 사용한 필름 길이가 약 609km(200만 피트 이상)예요.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길이의 필름이 이 한 편에 들어간 거죠. 숫자만 들어도 좀 아득하죠.
아이맥스 필름은 흔히 쓰는 35mm 필름보다 화면에 담기는 정보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그래서 같은 스크린이라도 훨씬 선명하고 묵직한 화면이 나와요. 놀란이 굳이 무겁고 비싼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예요.
근데 한국에선 그 필름을 그대로 못 봐요
여기서 좀 아쉬운 얘기를 해야 해요. 촬영은 아이맥스 필름으로 했지만, 국내엔 그 70mm 필름을 그대로 영사할 수 있는 상영관이 없어요. 필름 원본을 걸려면 전용 영사기가 필요한데, 한국엔 그 설비가 없거든요.
2023년 오펜하이머 때도 똑같았어요. 저도 그때 ‘필름 아이맥스’로 본다고 잔뜩 기대했다가, 국내에선 디지털 아이맥스로만 상영된다는 걸 뒤늦게 알고 조금 김이 샜던 기억이 나요. 이번 오디세이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디지털 아이맥스(레이저)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요. 물론 최종 상영 포맷은 예매가 열릴 때 공식 채널로 확인하는 게 정확하고요.
그래도 실망하긴 일러요. 국내 아이맥스 대표 상영관인 용산·왕십리·영등포 CGV 아이맥스는 레이저 기반의 큰 화면이라, 놀란 영화의 스케일을 느끼기엔 충분해요. 필름 원본이 아니라도 이 영화는 무조건 가장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 부류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거예요.
이 캐스팅, 솔직히 좀 비현실적이에요
배우 명단을 처음 봤을 때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맷 데이먼, 20년째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페넬로페는 앤 해서웨이가 맡아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아들 텔레마코스 역에 톰 홀랜드, 여기에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오, 서맨사 모튼까지 이름을 올렸어요.

배역 배치도 흥미로워요. 젠데이아는 오디세우스를 돕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샤를리즈 테론은 그를 섬에 붙잡아 두는 님프 칼립소를 연기해요. 로버트 패틴슨은 페넬로페를 노리는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안티노오스 역이라는데, 첫 시사회에서 이 악역 연기가 특히 호평을 받았대요. 한 명 한 명이 주연급인 배우들을 이렇게 모아 놓다니, 놀란이니까 가능한 그림이죠.
예매 열기부터 심상치 않아요
이 영화가 얼마나 기대를 모으는지는 예매 성적이 말해줘요. 런던 BFI 아이맥스에선 예매 첫 24시간 만에 티켓 판매액이 약 100만 달러를 찍으며 역대 기록을 새로 썼어요. 미국에서도 6월 초 예매가 열리자 첫 24시간에 약 15만 장이 팔려 340만 달러어치가 나갔고요. 아이맥스 필름으로 상영하는 미국 일부 극장은 회차 절반이 12시간 만에 매진됐다고 해요.
7월 6일 런던에서 열린 세계 첫 시사회 반응도 뜨거웠어요. 버라이어티는 “놀라운 성취, 승리하는 장엄한 서사시”라 했고, 어느 매체는 “이 원작을 이만한 규모로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 감독은 지구상에 없다”는 극찬까지 내놨어요. 물론 시사회 반응은 늘 후한 편이라 걸러 들을 필요는 있지만, 이 정도 온도면 기대를 걸어볼 만하죠.

놀란과 맷 데이먼이 한국에 온대요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고 해요. 개봉을 앞두고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에요.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8월 5일 개봉 전후로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놀란 감독은 자필 편지로 “오디세이를 통해 서울을 찾게 돼 뜻깊다, 한국 관객과 직접 만나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는 인사를 전했어요. 세계적인 거장이 개봉에 맞춰 직접 내한하는 건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저는 벌써 예매 알림을 걸어뒀어요. 필름 원본을 못 보는 건 아쉽지만, 3천 년을 건너온 이야기를 놀란이 어떻게 요리했을지가 더 궁금하거든요. 여러분은 이번 여름 극장 나들이 계획, 어떻게 세우고 계세요? 오디세우스처럼 멀리 돌아가지 말고, 가까운 아이맥스에서 한 번 만나보시길요.
※ 이 글은 2026년 7월 8일 기준입니다. 국내 개봉일(8월 5일)·배급(유니버설픽쳐스)·러닝타임(173분)·제작비(약 2억 5천만 달러)·전편 아이맥스 필름 촬영 및 필름 사용량(약 609km)·촬영지·주요 캐스팅·런던 프리미어(7월 6일)·미국 개봉(7월 17일)·예매 기록·내한(놀란·맷 데이먼·샤를리즈 테론)은 위키피디아, 머니투데이, SBS, 스타뉴스, 디스패치 등 국내외 보도를 교차 확인했습니다. 국내 상영 포맷(디지털 아이맥스 여부)과 정확한 내한 일정은 예매 시작 시점의 공식 발표로 확정되니 관람 전 다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