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예매율 1위라더니, 오늘 보니 암살자(들)한테 밀렸습니다
오늘(9월 15일) 오전 8시15분 기준 추석 극장가 예매관객수 순위는 오디세이 1위(12만3,165장), 암살자(들) 2위(7만4,745장), 인턴 3위(7만257장)예요. 나흘 전인 9월10~11일만 해도 암살자(들)와 인턴은 0.1%포인트 차이로 초박빙이었는데, 오늘 아침 다시 벌어졌습니다. ‘예매율(%) 1위’와 ‘예매관객수(장) 1위’가 서로 다른 이야기라는 뜻이죠.
저도 오늘 아침 예매 사이트를 열어보고 순위가 또 바뀐 걸 보고 좀 놀랐어요. 지난번 9월 2일에 추석 한국영화 6편 라인업을 총정리했었는데, 그때는 아직 개봉일과 줄거리 소개가 중심이었지 예매 데이터가 이렇게 요동칠 줄은 몰랐거든요. 이번엔 그 후속으로, 개봉을 코앞에 둔 지금 실제 예매 순위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데이터로 짚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9/15) 예매 순위, 오디세이·암살자(들)·인턴 이렇게 갈렸습니다

9월15일 오전 8시15분 기준 예매관객수 순위는 1위 오디세이 12만3,165장, 2위 암살자(들) 7만4,745장, 3위 인턴 7만257장, 4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5만882장, 5위 부활남: 더 레드 1만9,164장입니다. 직접 계산해보니 국내영화 네 편(암살자들·인턴·타짜·부활남)의 예매관객수를 합치면 21만5,048장이에요. 오디세이 혼자 쓴 12만3,165장은 이 합계의 57% 수준이니, 국내영화가 넷이나 뭉쳐야 외화 한 편과 간신히 비등해진다는 뜻이고요.
그만큼 오디세이의 개별 화제성이 여전히 독보적이라는 얘기예요.
눈에 띄는 건 2위와 3위 격차입니다. 암살자(들)가 인턴을 4,488장 차이로 앞서고 있는데, 전체 규모에 비하면 사실 오차 범위 안이라고 봐도 될 만큼 좁은 차이예요.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이 순위는 하루 단위로도 뒤집힐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수치 하나만 보고 “인턴이 밀렸다”거나 “암살자(들)가 이겼다”고 단정하긴 일러요.
타짜와 부활남은 지금 순위표 아래쪽에 있지만, 둘 다 아직 개봉 전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타짜는 9월23일 개봉까지 일주일 넘게 남아 있고, 완결편 마케팅이 개봉 직전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수치만으로 최종 흥행 순서를 예단하긴 어려워요. 부활남: 더 레드도 아직 순위표에 처음 등장한 수준이라, 다음 시점 데이터를 한 번 더 봐야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턴 예매율 1위’라는 기사,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인턴을 검색하면 “예매율 1위”라는 제목의 기사가 꽤 나오는데, 오늘 순위표와 안 맞아서 헷갈리셨을 수 있어요. 이건 보도 시점과 기준이 다른 거예요. 9월5일 보도에서 인턴은 ‘한국영화 중 예매 점유율 1위, 전체 예매율로는 오디세이 다음인 2위’로 소개됐습니다. 즉 “한국영화 중 1위”였지 “전체 1위”라고 한 적은 없었던 거죠. 이걸 옮기는 과정에서 제목만 “예매율 1위”로 축약되면서 오해가 생긴 겁니다.
여기에 %와 장(예매관객수)이라는 또 다른 축이 겹칩니다. 예매율(%)은 그날 예매 가능한 전체 좌석 중 이미 팔린 좌석의 비율이고, 예매관객수(장)는 그냥 절대 티켓 수예요. 상영관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개봉 전 영화는 분모(좌석)가 작아서 %가 튀기 쉽고, 반대로 오디세이처럼 6주째 상영 중인 영화는 스크린이 줄어도 누적 예매 티켓 수 자체가 워낙 많아서 장(관객수) 기준으로는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매체마다 이 중 어느 쪽을 기사 제목에 쓰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영화가 1등처럼 보이는 거예요.
이게 언론 탓만은 아니에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배급사 보도자료 자체가 자기 영화에 유리한 기준을 골라 쓰는 경우가 많아서이기도 하거든요. “한국영화 중 1위”·”전체 2위”·”예매율 1위”·”예매관객수 1위” 이 네 가지 표현이 다 따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면, 다음에 비슷한 헤드라인을 봐도 덜 헷갈리실 거예요.
8/31→9/5→9/11→9/15, 암살자(들)와 인턴의 진짜 순위 역전 타임라인

네 시점을 한 표로 이어붙이면 흐름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8월31일 오전 8시 기준으로는 암살자(들)가 사전예매 관객수 3만3,141명으로 그 시점 한국영화 예매율 1위였어요. 그런데 일주일 뒤인 9월5일 보도에서는 인턴이 ‘한국영화 예매 점유율 1위’로 소개되면서 주도권이 넘어갔습니다. 9월10~11일에는 오디세이 40.3%, 암살자(들) 9.0%(5만6,962명), 인턴 8.9%(5만6,497명)로 격차가 0.1%포인트까지 좁혀졌고요. 그러다 오늘 9월15일 아침, 암살자(들) 7만4,745장 대 인턴 7만257장으로 다시 역전됐습니다.
이렇게요.
| 시점 | 오디세이 | 암살자(들) | 인턴 |
|---|---|---|---|
| 8/31 오전 8시 | 집계 미공개 | 3만3,141명 (한국영화 1위) | 수치 미보도 |
| 9/5 (개봉 2주 전) | 전체 예매율 1위 | 수치 미보도 | 한국영화 점유율 1위·전체 2위 |
| 9/10~11 | 40.3% (1위) | 9.0%·5만6,962명 (2위) | 8.9%·5만6,497명 (3위) |
| 9/15 오전 8시15분 | 12만3,165장 (1위) | 7만4,745장 (2위) | 7만257장 (3위) |
직접 증가폭도 계산해봤는데요, 9월10~11일부터 9월15일까지 나흘 사이 암살자(들)는 1만7,783장(5만6,962장→7만4,745장), 인턴은 1만3,760장(5만6,497장→7만257장) 늘었습니다. 암살자(들)가 4,000장 넘게 더 빨리 붙은 셈이라 오늘 아침 재역전이 설명되는 거고요. 이 속도가 개봉 직전까지 이어진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이건 나흘치 흐름을 그대로 연장한 추정일 뿐, 개봉 후 실제 관람평이 반영되면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디세이는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국내영화 6편이 전부 밀릴까
오디세이는 국내 개봉 후 41일 연속, 주말 기준으로는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그 결과 누적관객 1,078만 명을 돌파했고, 언론에서는 이 수치로 ‘아바타: 물의 길'(1,082만4,614명) 기록마저 넘어서며 2020년대 개봉 외화 흥행 1위에 올랐다고 전했어요. 국내영화 6편이 나란히 개봉을 준비하는 추석 극장가에서, 외화 한 편이 여전히 예매관객수 1위를 지키고 있는 구도인 거죠.
이게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이미 검증된 흥행작’과 ‘아직 개봉 전인 신작’의 싸움이라는 점이에요. 오디세이는 이미 6주째 입소문과 N차 관람 수요가 쌓인 상태고, 나머지 여섯 편은 아직 개봉도 안 한 예매 단계라 실제 관람 후기가 없거든요. 국내영화 대 외화라는 구도로만 보면 불공평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흥행 검증 완료 vs 개봉 전 기대치’의 대결에 더 가깝습니다. 신작들이 정말 오디세이를 따라잡을지는 개봉 첫 주말 성적이 나와야 알 수 있어요.
2020년대 들어 국내 극장에서 외화가 이 정도로 장기 흥행을 이어간 사례는 흔치 않았어요. 코로나 이후로는 대체로 국내영화 중심으로 관객이 돌아오는 흐름이었는데, 오디세이는 그 흐름을 거스르고 있는 셈이죠. 6편이나 되는 추석 대작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흐름을 끊어보려는 배급사들의 승부수로 볼 수 있습니다.
타짜 20년 피날레, 인턴 할리우드 원작 흥행으로 가늠해보는 기대치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06년 1편 이후 20년 만에 나오는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 이른바 피날레로 9월23일 개봉이 공식 확정됐습니다. 오늘 예매관객수는 5만882장으로 4위인데, 시리즈 완결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개봉 이후 입소문 곡선은 예매 순위와 다르게 그릴 가능성이 커요. 시리즈물은 초반 예매보다 개봉 후 평가로 뒤집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인턴은 조금 다른 각도의 기대치 근거가 있습니다. 원작인 2015년 할리우드 영화 ‘인턴’은 제작비 3,500만~4,000만 달러(약 490억~560억원)로 전 세계에서 약 1억9,500만~1억9,700만 달러(약 2,373억~2,400억원)를 벌어, 출처마다 집계가 갈려 제작비 대비 약 4.9~5.5배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요. 한국판의 실제 제작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같은 배수 계산은 못 하지만, 원작이 저예산 드라마 장르로도 이 정도 회수율을 낸 전례가 있다는 건 참고할 만합니다. 1·2차 예고편 누적 조회수가 2,000만 회를 넘었다는 것도 관심도 지표로는 나쁘지 않고요.
이렇게 놓고 보면, 이 두 편은 예매 순위표만으로는 잘 안 보이는 각자의 기대 근거를 갖고 있어요. 타짜는 시리즈 완결이라는 서사, 인턴은 검증된 원작이라는 안전판이죠.
추석 6편 개봉일정 한눈에 — 겹치는 날짜만 확인하세요

확인된 일정만 모아봤습니다. 비광은 이미 9월2일 개봉해 추석 극장가의 스타트를 끊었고, 인턴은 내일(9/16)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9월23일 개봉이 확정됐고, 지금 예매 단계인 암살자(들)도 아직 개봉 전인 걸 보면 같은 날 라인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다만 이 부분은 아직 공식 확인이 필요해요.
- 9/2 — 비광 (기개봉)
- 9/16 — 인턴 (D-1)
- 9/23 — 타짜: 벨제붑의 노래 (개봉 확정), 암살자(들) 외 동시개봉작 다수 예상
- 부활남: 더 레드, 가능한 사랑 — 정확한 개봉일은 예매처에서 직접 확인 추천
연휴 극장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9월23일에 여러 편이 몰린다는 것만 기억해도 예매 실패를 줄일 수 있어요. 특히 오디세이가 여전히 상영관을 많이 가져가는 상황이라, 신작 좌석은 개봉 첫 주말에 빨리 마감될 수 있습니다. 보고 싶은 편이 두 개 이상 겹친다면, 상영 시간표부터 먼저 확인하고 예매창을 여는 걸 추천해요.
날짜별로 다시 짚어보면, 9/2 비광은 이미 극장에 걸려 있어서 예매 부담 없이 바로 볼 수 있는 유일한 한국영화예요. 인턴은 내일이 개봉일이라 오늘 예매해도 늦지 않고요. 9/23처럼 여러 편이 한날 몰리는 날은 개봉 첫날보다 둘째·셋째 날 오후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좌석 여유가 있는 편이니, 굳이 첫날을 고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라면 이렇게 예매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흐름만 보면 저는 오디세이는 이미 여러 번 볼 사람만 더 예매할 시기라고 봐요. 신작 중에서는 순위보다 개봉 후 첫 이틀간의 실관람 평이 더 믿을 만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암살자(들)와 인턴의 0.1%포인트, 4,488장 차이는 통계적으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준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타짜 시리즈 완결편 쪽에 더 눈이 가네요. 20년을 끌어온 시리즈의 마무리라는 서사가, 예매율 숫자보다 개봉 첫 주 반응에서 더 크게 작용할 걸로 보입니다. 어느 쪽이든 9월23일 여러 편이 겹치는 날은 좌석이 빨리 찰 테니,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예매 알림을 미리 켜두시길 권해드려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예매 데이터를 보고 판단한 개인적인 전망이라, 실제 개봉 후 평가는 다를 수 있어요. 그래도 굳이 하나만 먼저 예매해야 한다면, 저는 20년 만의 완결편이라는 희소성 쪽에 손이 더 갈 것 같습니다. 인턴이나 암살자(들)는 개봉 첫 주말 실관람 반응을 하루이틀 지켜본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봐요. 어차피 지금 순위는 매일 바뀌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