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 3위 사수전, 게임차 1.5게임의 진짜 의미
9월 13일 기준으로 LG와 KIA의 게임차, 정확히 몇 게임인지 아시나요? 공식 순위표만 보면 헷갈리기 쉬운데 승패 기록으로 직접 계산하면 1.5게임입니다. 남은 시즌 두 팀의 직접 맞대결은 딱 5경기, 게다가 3위와 4위가 포스트시즌에서 밟는 길은 승리 조건부터 다르죠. 이 격차 하나에 두 팀이 왜 이렇게 예민한지, 숫자로 짚어봅니다.
9월 13일 기준 LG-KIA 게임차, 직접 계산해보면

저도 이번에 표를 만들면서 계산기를 직접 두드려봤는데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실제 격차는 1.5게임이 맞습니다. LG는 126경기를 치러 70승 55패 1무(승률 .560)로 3위, KIA는 같은 126경기에서 68승 56패 2무(승률 .548)로 4위에 올라 있어요. 게임차는 두 팀 각각 (승수-패수)/2를 구한 뒤 그 차이를 내는 방식으로 계산하는데, LG는 (70-55)/2=7.5, KIA는 (68-56)/2=6.0이라 차이가 정확히 1.5로 떨어지더라고요.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KBO 공식 순위표의 ‘게임차’ 컬럼은 1위 팀을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라, 3위와 4위 사이 격차를 알고 싶을 때 그 숫자를 그대로 빼면 틀린 값이 나와요. 1위-3위 게임차에서 1위-4위 게임차를 빼는 식으로 다시 계산해야 하거든요. (이건 여담인데, 저도 처음엔 순위표 숫자만 보고 격차를 1게임이라고 잘못 적을 뻔했습니다.) 무승부는 분자·분모 어느 쪽에도 안 들어가고 그냥 경기 수에서만 빠지는 셈이라, 승률로는 비슷해 보여도 게임차 계산에선 무승부가 많은 쪽이 살짝 손해를 보는 구조예요. 두 팀 모두 정규시즌 144경기 중 126경기를 마쳤으니 남은 경기는 각각 18경기씩, 그중 5경기가 두 팀의 직접 맞대결이에요.
| 팀 | 경기 | 승 | 패 | 무 | 승률 | (승-패)/2 |
|---|---|---|---|---|---|---|
| LG (3위) | 126 | 70 | 55 | 1 | .560 | 7.5 |
| KIA (4위) | 126 | 68 | 56 | 2 | .548 | 6.0 |
표로 보면 한눈에 들어옵니다. 7.5와 6.0의 차이, 그게 1.5게임이에요. 남은 18경기 안에서 이 정도 격차는 스윕 한두 번으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크기입니다.
3위와 4위,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갈린다 — 와일드카드 결정전 룰

KBO 포스트시즌은 순위 한 계단 차이로 시작점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요. 1위는 한국시리즈에 바로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합니다. 4위와 5위는 이 둘과 달리 관문을 하나 더 거쳐야 하는데, 그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에요. 2015년 kt wiz가 1군에 참가하면서 10구단 체제가 되자 신설된 제도인데, 룰을 자세히 보면 순위 한 칸이 왜 이렇게 절박한지 이해가 됩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 홈구장에서 최대 2경기까지 열립니다. 그런데 이 두 자리의 조건이 똑같지 않아요. 4위는 1승 또는 1무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1승 어드밴티지’를 받는 반면, 5위는 반드시 2연승을 해야만 다음 라운드로 갈 수 있습니다. 무승부가 나오면 그마저도 4위한테 유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죠.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만 내려가도 준플레이오프 직행권을 잃는 건 물론, 이 불리한 조건의 경기부터 다시 치러야 하는 셈입니다.
경기 흐름으로 풀어보면 더 실감이 나요. 1차전에서 4위가 이기면 그걸로 시리즈가 끝나고 곧바로 준플레이오프행입니다. 1차전을 5위가 가져가도 4위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데, 5위는 2차전마저 반드시 이겨야만 다음 라운드로 갑니다. 이런 설계는 결국 정규시즌 144경기를 더 잘 치른 팀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겠다는 취지로 보이는데, 그 보상선이 3위와 4위 사이에 그어져 있다는 게 지금 LG-KIA전이 뜨거운 이유예요.
그만큼 격차가 크죠.
| 순위 | 시작 라운드 | 진출 조건 |
|---|---|---|
| 1위 | 한국시리즈 직행 | – |
| 2위 | 플레이오프 | – |
| 3위 | 준플레이오프 | – |
| 4위 | 와일드카드 결정전 | 1승 또는 1무 시 진출(1승 어드밴티지) |
| 5위 | 와일드카드 결정전 | 2연승 필수 |
표로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명확하죠. 3위와 4위 사이엔 ‘준플레이오프 직행’과 ‘유리한 조건의 예선 한 판’이라는 낙차가 있고, 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도 4위와 5위는 승리 조건 자체가 다릅니다.
남은 5경기 맞대결 캘린더 — 9/26~27 광주, 10/3~5 잠실

LG와 KIA가 정규시즌에서 직접 만나는 경기는 이제 5번 남았어요. 9월 26일과 27일 광주에서 2연전을 치르고,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연속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르는 일정입니다. 시즌 마지막 한 달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이 5경기에 걸려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1.5게임 차이를 감안하면, 이 5경기에서 어느 한쪽이 위닝시리즈만 가져가도 순위표 숫자가 통째로 바뀔 수 있습니다.
두 시리즈 사이에 일주일 가까운 간격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광주에서 기세를 탄 팀이 그 흐름을 잠실까지 그대로 끌고 갈 수 있을지, 아니면 그사이 다른 팀들과 치르는 경기에서 흐름이 끊길지에 따라 마지막 3연전의 분위기가 달라질 겁니다. 남은 18경기 중 13경기는 다른 팀들을 상대로 치르는 경기인데, 이 결과도 무시할 수 없어요. 직접 맞대결에서 우위를 가져가더라도 다른 팀 상대 성적이 나쁘면 게임차가 다시 좁혀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두 팀 팬 입장에서는 상대 경기 결과와 자기 팀 경기 결과를 동시에 챙겨봐야 하는, 좀 피곤하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시즌 막판을 보내고 있는 셈이죠.
이 5경기가 왜 이렇게 중요한지 계산으로 보면 더 확실해요. 맞대결에서 한쪽이 이기면 이긴 팀의 (승-패)는 1 늘고 진 팀은 1 줄어서, 게임차가 경기마다 정확히 1씩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KIA가 이 5경기를 싹쓸이하면 지금의 1.5게임 격차는 순식간에 KIA가 3.5게임 앞서는 상황으로 뒤집혀요. 반대로 LG가 5경기를 다 가져가면 격차는 6.5게임까지 벌어지고요. 물론 5경기를 통째로 쓸어가는 일은 흔치 않지만, 격차의 크기를 체감하기엔 이만한 예시가 없더라고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좁혀보면, 3승2패로 위닝시리즈만 가져가도 게임차는 1게임 움직이고 4승1패면 3게임, 5전 전승이면 5게임이 통째로 움직입니다. 지금 격차가 1.5게임이라는 걸 감안하면 위닝시리즈 하나만으로도 순위표 색깔이 바뀔 수 있는 셈이에요.
| 일정 | 구장 | 경기 수 |
|---|---|---|
| 9월 26일~27일 | 광주(KIA 홈) | 2연전 |
| 10월 3일~5일 | 잠실(LG 홈) | 3연전 |
최근 한 달 기세는 다르다 — 선발진·불펜 변수
나무위키 순위 경쟁 문서를 보면 9월 들어 두 팀의 페이스가 갈렸다는 정리가 나와요. LG는 9월 6승 4패, KIA는 5승 6패로 흐름이 다르다는 건데, 승률로 환산하면 각각 .600과 .455라 시즌 전체 승률 차이(.560 대 .548)보다 최근 한 달의 격차가 눈에 띄게 벌어진 셈이에요. 이 흐름이 남은 한 달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런 흐름 차이가 왜 나는지 들여다보면 결국 선발진과 불펜 운용 얘기로 좁혀지더라고요.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KIA는 김도영·박재현·성영탁이, LG는 문보경·김영우가 결장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전급 선수의 공백은 타선이든 마운드든 어느 한쪽에서 반드시 티가 나기 마련이고, 9월 이후처럼 로테이션을 촘촘하게 돌려야 하는 시기엔 그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기엔 선발보다 불펜 소모도가 더 무섭다고 보는 쪽인데, 5경기 연속 맞대결을 앞둔 지금 두 팀 모두 필승조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9월 26~27일 광주 2연전과 10월 3~5일 잠실 3연전 사이에도 다른 팀과의 일정이 끼어 있어서, 필승조를 맞대결에만 몰아 쓰기도 어려운 구조예요. 불펜을 아꼈다가 정작 중요한 맞대결에서 못 쓰는 것도, 반대로 미리 다 써버려서 정작 10월 초 3연전에서 힘이 빠지는 것도 둘 다 곤란한 시나리오죠.
이 부분은 아직 유동적이에요.
5위가 2연승으로 뒤집은 건 2015년 이후 단 한 번뿐인 이유
2015년 제도가 신설된 뒤로 지금까지,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둬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사례는 딱 한 번 있습니다. 2024년 kt wiz가 4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 4-0, 2차전 1-0으로 내리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 경우인데, 10년 넘는 기간 동안 이 사례가 유일하다는 사실 자체가 4위의 이점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앞서 본 것처럼 4위는 딱 1승이나 1무만 있어도 통과하는데, 5위는 반드시 연속 두 경기를 다 이겨야 하니까요. 간단히 계산해봐도 감이 옵니다. 두 팀 전력이 정확히 반반이라고 단순하게 가정하면, 4위가 통과할 확률은 75%(2경기 중 1패만 아니면 됨)인데 5위가 통과할 확률은 25%(2연승이어야만 함)로 벌어져요. 실제로는 4위와 5위 사이에 전력 차까지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 격차는 계산상 수치보다 더 벌어지는 게 현실이고, 2015년 이후 5위의 2연승 성공 사례가 단 한 번뿐이라는 실제 기록도 이 확률 구조를 뒷받침합니다. 결국 단 두 경기짜리 미니 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 순위가 그대로 유리·불리를 결정짓는 구조인 셈이라, 순위 한 계단이 그냥 숫자가 아니라 실제 확률로 환산되는 셈이에요.
이 대목에서 LG와 KIA의 지금 싸움이 왜 절박한지가 다시 한번 드러나요. 3위에서 4위로 밀리는 순간 준플레이오프 직행권을 잃는 건 물론이고, 그다음 단계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유리한 쪽’이 아니라 ‘불리한 쪽’이 될 가능성까지 함께 떠안게 되니까요. 지난주에 두산-NC 5위 마지노선 글을 쓰면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5위 안에 드느냐 마느냐의 싸움이었다면 이번엔 그보다 한 계단 위, 3위냐 4위냐의 싸움이라 걸려 있는 게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 뭘 지켜봐야 하나
지켜볼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좁혀져요. 첫째는 9월 26~27일 광주 2연전 결과, 둘째는 다른 팀 상대 13경기에서 두 팀이 각각 몇 승을 챙기는지, 셋째는 10월 3~5일 잠실 3연전에서 시즌 마지막 승부가 어떻게 나느냐입니다. 이 세 구간 중 어느 하나라도 한쪽으로 크게 기울면 1.5게임이라는 격차는 순식간에 벌어지거나 좁혀질 수 있어요. 만약 남은 13경기(맞대결 제외)에서 두 팀이 지금까지의 승률(LG .560, KIA .548)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LG는 약 7.3승, KIA는 약 7.1승을 추가로 챙기는 셈이라 그 차이는 사실상 미미합니다. 결국 이번 승부는 최근 한 달의 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하느냐와 맞대결 5경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 이 두 가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겠죠. 앞서 KT-삼성의 1위 다툼을 다룰 때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올 시즌은 유독 상위권 순위표 전체가 촘촘하게 걸려 있어 막판까지 눈을 못 떼는 시즌인 건 분명합니다.
저라면 광주 2연전보다 오히려 그 사이에 열리는 다른 팀 상대 경기들을 더 유심히 볼 것 같습니다. 맞대결이야 어차피 두 팀 다 사활을 걸고 나올 게 뻔하지만, 다른 팀 상대로 방심하다 내주는 경기가 결국 게임차를 만드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남은 한 달, LG와 KIA 팬이라면 순위표를 하루 걸러 한 번씩은 들여다보게 될 것 같네요.
| 체크포인트 | 일정 | 왜 중요한가 |
|---|---|---|
| 광주 2연전 | 9/26~27 | 맞대결 5경기 중 첫 승부처 |
| 타팀전 13경기 | 9월 말~10월 초 상시 | 맞대결 외 승패가 게임차를 흔드는 변수 |
| 잠실 3연전 | 10/3~5 | 맞대결 마지막 승부처, 시즌 막판 3연전 |
승률 .560과 .548, 그 사이 1.5게임을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니 마지막 한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 격차, 좁혀질 거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더 벌어질 거라고 보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