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1 C드라이브 꽉 찼다면? 500GB 먹는 버그, 오늘 수정 패치

C드라이브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꽉 찼다면, 범인은 CapabilityAccessManager.db-wal이라는 로그 파일일 수 있어요. 윈도우 11 24H2·25H2에서 이 파일이 500GB 넘게 부풀어 오르는 버그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29일 문제를 공식 확인했고, 수정 패치는 오늘(7월 14일) 정기 업데이트로 전체 사용자에게 자동 배포됩니다. 단, 그 파일을 손으로 지우는 건 절대 금물이에요.

원래는 수 MB면 충분한 파일이거든요.

그게 몇백 GB가 됩니다.

노트북 앞에서 머리를 감싸 쥔 사람 — C드라이브 용량 부족으로 당황한 상황
사진: Unsplash / Vitaly Gariev

원래 수 MB였어야 할 파일이 513GB가 됐어요

문제의 파일은 C:\ProgramData\Microsoft\Windows\CapabilityAccessManager 폴더에 있는 CapabilityAccessManager.db-wal입니다. 이름이 길어서 낯설지, 하는 일은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것이에요. 카메라·마이크·위치·연락처·화면 캡처처럼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기능에 어떤 앱이 접근해도 되는지를 관리하는 윈도우 구성요소가 Capability Access Manager고요. 앱이 “이 앱이 카메라를 사용하도록 허용할까요?” 하고 물을 때 뒤에서 장부를 적는 쪽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장부의 임시 기록장(write-ahead 로그)이 바로 이 db-wal 파일이에요.

정상이라면 이 기록장은 주기적으로 압축(compact)되면서 수 MB 수준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24H2·25H2에선 이 압축이 안 돌아요. 지워지는 것 하나 없이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권한 확인 기록이 계속 덧붙기만 하면서 파일이 혼자 몸집을 불립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아무 프로그램도 설치하지 않았는데 남은 공간만 계속 줄어드는 셈이라, 원인을 찾을 방법이 사실상 없었죠.

구분 파일 크기 메모
정상 상태 수 MB 주기적으로 압축되며 유지
흔히 보고된 피해 50~70GB · 110GB · 200GB 해외 매체·사용자 커뮤니티 보고 다수
최대 확인 사례 약 513GB 디스크 분석 도구 TreeSize로 측정
출처: TechSpot·gHacks·Windows Latest 보도 종합 (2026년 7월 기준)

513GB라는 숫자가 얼마나 잔인한지는 요즘 노트북 기준으로 보면 바로 와닿아요. 512GB SSD 하나짜리 노트북이라면, 드라이브가 통째로 한 번 더 있는 것과 같은 용량을 로그 파일 하나가 먹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실제로는 그 전에 공간이 바닥나서 윈도우가 먼저 비명을 지르겠지만요.

내 PC도 당했을까 — 3분이면 끝나는 확인법 2가지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24H2·25H2를 쓴다고 전부 걸리는 건 아니고, 확인하는 데는 정말 몇 분이면 충분합니다.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만 해도 되고, 확실히 하고 싶으면 둘 다 해보세요. 어느 쪽도 파일을 건드리지 않으니 안전합니다.

① 설정 창에서 눈으로 확인 (가장 쉬움)

설정 > 시스템 > 저장소로 들어가면 C드라이브가 무엇으로 채워졌는지 항목별로 나옵니다. 여기서 ‘더 많은 범주 표시’를 눌러 숨은 항목까지 펼쳐 주세요. 볼 곳은 ‘시스템 및 예약됨’(시스템 파일) 항목이에요. 이 값이 약 100GB를 넘는다면 이번 버그를 의심할 만합니다. 시스템 파일은 보통 수십 GB 안쪽에서 끝나거든요. 세 자리 GB가 찍혀 있다면 그 안에 문제의 로그가 앉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② 명령 한 줄로 파일 크기 직접 보기 (정확함)

파일 크기를 바이트 단위로 정확히 보고 싶다면 이 방법이 낫습니다. 시작 메뉴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한 뒤 아래를 붙여넣고 엔터만 누르면 돼요.

robocopy "C:\ProgramData\Microsoft\Windows\CapabilityAccessManager" "%TEMP%\CAMCheck" /L /B /R:0 /W:0 /BYTES /NP

명령어가 험악해 보이지만 핵심은 /L 옵션이에요. 목록만 보여주고 실제 복사나 변경은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폴더 안 파일과 크기가 바이트로 주르륵 나오는데, CapabilityAccessManager.db-wal 옆에 붙은 숫자가 열 자리를 넘어가면(즉 수 GB 이상) 영향권이라고 보면 됩니다. 명령 프롬프트가 부담스러우면 TreeSize·WizTree·WinDirStat 같은 무료 디스크 분석 도구로 해당 폴더를 열어봐도 결과는 같아요.

확인된 파일 크기 상태 지금 할 일
수 MB ~ 수십 MB 정상 7월 업데이트만 평소처럼 받으면 끝
수 GB 영향권 초기 KB5095093(또는 7월 정기 업데이트) 설치
수십 ~ 수백 GB 영향권 패치 설치 + 수동 삭제 금지
자가진단 결과별 대응 — 어느 경우에도 파일을 직접 지우지 않습니다

저도 어젯밤에 제 노트북(윈도우 11 24H2)에서 위 명령을 한 번 돌려봤어요. 결과는 4MB 남짓, 다행히 정상이었고요. 손이 오그라들 만큼 어려운 일도 아니고 30초면 끝나니, 지금 창 하나 열어서 확인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CapabilityAccessManager.db-wal 파일 크기 비교 그래프 — 정상 수 MB, 보고 사례 50~70GB·110GB·200GB, 최대 확인 약 513GB
커져버린 로그 파일의 보고된 크기 — 출처: TechSpot·gHacks·Windows Latest 보도 종합(2026년 7월 기준), 최대 사례는 TreeSize 측정

이 파일, 손으로 지우면 와이파이가 날아갈 수 있어요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수백 GB를 먹고 있는 파일을 눈으로 확인하면 당연히 지우고 싶어져요. 저라도 우클릭에 손이 갈 것 같고요.

그런데 이 파일은 임의로 삭제하면 안 됩니다.

사용자 보고에 따르면 문제의 파일을 수동으로 지운 뒤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거나 화면 캡처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앱 권한을 관리하는 구성요소의 기록장을 통째로 뜯어냈으니, 권한 판단이 필요한 기능들이 줄줄이 오작동하는 셈이죠. 아예 Capability Access Manager 자체를 제거하려는 시도도 있었는데, 이 역시 추가 오류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저장공간 몇백 GB를 되찾으려다 네트워크와 캡처를 잃는 교환은, 아무리 봐도 손해입니다.

더 얄궂은 건 일반적인 저장공간 정리 도구로는 이 파일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디스크 정리나 저장 공간 센스를 돌려도 그대로 남습니다. 그러니 “정리 도구를 돌려도 안 없어지네? 그럼 직접 지워야지”라는 흐름으로 빠지기가 아주 쉬운 구조인데, 바로 그 지점이 함정입니다.

(여담인데, 예전에 C드라이브 여유 공간이 바닥나서 반나절 동안 캐시 지우고 사진 옮기고 프로그램 몇 개를 삭제한 적이 있어요. 결국 뭐가 공간을 먹는지는 끝내 못 찾고 넘어갔는데, 이번 버그 소식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잠깐 났습니다. 확답은 못 하지만요.)

제대로 된 해법은 KB5095093 하나예요

공식 수정은 KB5095093 업데이트에 담겼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6월 선택적(preview) 업데이트로 먼저 배포됐고, 오늘 7월 정기 업데이트(패치 화요일)를 통해 전체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내려옵니다. 즉 대부분의 분들은 설정 > Windows 업데이트 > 업데이트 확인을 눌러 평소처럼 받고 재부팅하면 그걸로 조치가 끝나요.

당장 오늘 처리하고 싶다면 선택적 업데이트로 먼저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 > Windows 업데이트 > 고급 옵션 > 선택적 업데이트에서 KB5095093을 찾아 설치하면 되고요. 설치가 잘 됐는지는 Win + Rwinver로 빌드 번호를 보면 확인됩니다.

내 윈도우 버전 수정이 적용된 빌드 확인 방법
윈도우 11 25H2 26200.8737 Win + Rwinver 입력
윈도우 11 24H2 26100.8737
KB5095093이 적용된 빌드 번호 — 이 숫자 이상이면 수정이 들어간 상태

한 가지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패치를 깔면 이미 몸집이 커진 파일이 즉시 원래 크기로 줄어드는지, 아니면 더 커지지 않게만 막는 것인지는 공개된 안내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업데이트와 재부팅 뒤에도 저장소 화면의 ‘시스템 및 예약됨’ 수치가 그대로라면, 파일을 직접 건드리지 말고 하루 정도 두었다가 다시 보시는 편이 안전해요.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채널에 문의하는 쪽이 맞습니다.

노트북 키보드에 손을 올린 사용자 — 윈도우 업데이트(KB5095093) 설치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 Unsplash / Vitaly Gariev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걸렸을까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요. 윈도우 10 지원은 2025년 10월 14일에 종료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전후로 윈도우 11 업그레이드를 강하게 권했습니다. 그 권유를 따라 넘어온 소비자 PC 상당수가 지금 24H2·25H2에 올라와 있어요. 이번 버그의 영향 버전과 정확히 겹칩니다. 안전하게 최신 버전으로 옮겼더니, 그 최신 버전이 디스크를 삼키고 있었던 셈이죠.

증상이 “저장공간 부족”이라는 흔한 얼굴로 나타난다는 점도 발견을 늦췄다고 봐요. 게임 설치가 실패하고, 업데이트가 멈추고, 문서 저장이 안 되고 — 사용자는 대개 자기 파일부터 의심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지우기 시작하잖아요. 정작 범인은 시스템 폴더 깊숙한 곳의 로그 파일 하나였고, 그건 웬만해선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번 건이 유난히 억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오늘 3분이면 되는 일

할 일은 세 가지뿐이에요. 하나, 설정 > 시스템 > 저장소에서 ‘시스템 및 예약됨’이 100GB를 넘는지 본다. 둘, 의심스러우면 robocopy 한 줄이나 디스크 분석 도구로 파일 크기를 확인한다. 셋, 파일은 절대 건드리지 말고 Windows 업데이트에서 오늘 내려오는 7월 패치(또는 KB5095093)를 설치한다.

이 정도 규모의 버그가 몇 달 동안 조용히 굴러다녔다는 게 저는 좀 서늘합니다. 그래도 원인이 밝혀졌고 패치가 오늘 손에 들어온다는 건 다행이고요. 혹시 지금 확인해 보셨다면, 여러분 PC의 파일은 몇 MB였나요, 아니면 몇 GB였나요?

※ 빌드 번호와 업데이트 배포 일정은 마이크로소프트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 수치는 2026년 7월 14일 기준 해외 매체(Forbes·PCWorld·TechSpot·gHacks·Windows Latest) 보도를 교차 확인한 값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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