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24시간 30km 규제, 심야·공휴일만 푼다는데 — 시간제 완화 정리
새벽 2시, 아무도 없는 스쿨존을 시속 30km로 기어가듯 지나본 적 있으세요? 저는 얼마 전 야간 운전을 하다가 텅 빈 초등학교 앞에서 딱 그랬거든요. 뒤차도 없고 아이는커녕 고양이 한 마리 안 보이는데 계기판만 뚫어져라 보면서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시간에도 꼭 30이어야 하나?”
마침 그 궁금증을 정부가 건드리기 시작했어요. 한 줄로 먼저 말하면, 24시간 똑같이 걸려 있던 스쿨존 시속 30km 제한을, 아이들이 다니지 않는 심야·공휴일엔 풀어주자는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다만 “그럼 사고 나면?” 하는 반대도 만만치 않아요. 오늘은 뭐가 어떻게 바뀌는지, 그리고 왜 이게 이렇게 시끄러운지 차분히 짚어볼게요.

새벽 2시 텅 빈 스쿨존, 뭐가 바뀌는 걸까
지금 규칙은 단순해요. 어린이보호구역, 그러니까 스쿨존 안에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시속 30km가 상한이에요. 오전 8시 등굣길이든 밤 11시든 새벽 4시든 똑같이 30이죠. 민식이법이 시행된 2020년 이후로 이 원칙이 쭉 지켜져 왔어요.
바뀌는 방향은 ‘시간제’예요. 아이들이 실제로 다니는 시간대엔 30km를 그대로 두되, 등하교와 거리가 먼 심야나 공휴일에는 제한을 조금 올려주는 방식이죠. 경찰이 검토 중인 안의 뼈대는 이미 나와 있어요. 아래 표로 한눈에 정리했어요.
| 구분 | 현행 | 검토 중인 개편안 |
|---|---|---|
| 적용 시간 | 24시간 동일 | 시간대별 차등(시간제) |
| 주간(등하교) | 시속 30km | 시속 30km 유지 |
| 심야(오후 9시~오전 7시) | 시속 30km | 시속 40~50km로 상향 |
| 공휴일·방학 | 시속 30km | 탄력 상향 검토 |

포인트는 “스쿨존을 없애자”가 아니라 “시간을 쪼개자”예요. 아이 없는 시간엔 좀 풀고, 아이 있는 시간엔 그대로. 말로만 들으면 합리적이죠. 문제는 늘 그렇듯 디테일에 숨어 있고요.
왜 하필 지금 이 얘기가 나왔냐면요
이번 논의는 정부의 ‘국가정상화 프로젝트’ 흐름 위에 있어요. 과하거나 현실과 안 맞는 규제를 손보자는 큰 틀인데, 스쿨존 24시간 규제가 그 후보에 올랐거든요. 경찰청은 개선 방안을 짜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그 결과를 국가정상화 프로젝트 총괄 태스크포스에 제출하는 구조예요.
사실 이게 아예 처음 시도되는 건 아니에요. 경찰청은 2023년 9월부터 전국 스쿨존 약 1만 6,000곳 가운데 78곳에서 시간제를 미리 돌려봤어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제한을 40~50km로 올려본 거죠. 78곳이면 전체의 0.49%, 그러니까 채 0.5%도 안 되는 아주 좁은 실험이었어요. 그 데이터를 근거로 전국 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에요.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 이 완화는 도로교통법을 굳이 고치지 않아도 시행할 수 있는 걸로 알려졌어요. 심야·공휴일 차등은 경찰청 판단으로 조정 가능한 영역이라서요. 물론 국회에서도 움직임이 있긴 해요. 박용갑 의원이 평일 야간·주말·방학 등 시간대를 나눠 탄력 운영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거든요. 법으로 못을 박느냐, 행정으로 푸느냐의 차이인 거죠.

근데 스쿨존 사고, 오히려 늘었어요
여기서 반대 목소리가 세지는 이유가 나와요. 규제를 풀자는 얘기가 도는 와중에, 정작 스쿨존 사고 통계는 나빠지고 있거든요. 이게 진짜 크죠.
경찰 통계를 보면 스쿨존 안에서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는 2023년 486건, 2024년 526건, 2025년엔 927건으로 늘었어요. 지난해 수치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고, 사상자도 1,000명을 넘겼죠. 2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뛴 거예요. 민식이법으로 처벌을 강화하고 신호등·과속카메라까지 깔았는데도 이 흐름이라, 전문가들은 “제도만으로는 한계”라고 말해요.
| 연도 |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 비고 |
|---|---|---|
| 2023년 | 486건 | 사상자 523명 |
| 2024년 | 526건 | 사상자 556명 |
| 2025년 | 927건 | 사상자 1,000명 이상, 3년 내 최다 |

사고 원인도 한번 볼까요. 지난해 기준으로 안전운전 불이행이 4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232건, 신호위반 148건이 뒤를 이었어요. 결국 ‘속도 숫자’ 자체보다 운전자가 얼마나 조심하느냐가 사고를 가른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이 대목은 완화 찬성 쪽 논리로도, 반대 쪽 논리로도 쓰일 수 있어서 더 예민해요.
찬성도 반대도, 나름 일리가 있어요
양쪽 주장을 솔직하게 늘어놓아 볼게요. 찬성 쪽은 이렇게 말해요. 아이가 한 명도 없는 새벽 시간까지 30km를 강제하는 건 현실과 동떨어졌고, 지키기 어려운 규제는 오히려 준법 의식을 갉아먹는다고요. 실제로 심야엔 단속 카메라 앞에서만 밟았다 떼는 운전이 흔하잖아요. 저도 그 마음 자체는 이해가 돼요.
반대 쪽 논리도 세요. 밤이라고 아이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학원 끝나고 늦게 오는 경우도 있죠), 시간대별로 제한이 바뀌면 운전자가 헷갈려서 사고 위험이 되레 커질 수 있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사고 통계가 나빠지는 지금 규제를 푸는 게 신호를 잘못 준다는 우려가 큽니다. “0.49% 시범으로 전국을 결정해도 되냐”는 표본 문제도 지적돼요.
아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결국 ‘어느 시간을 아이 없는 시간으로 볼 거냐’는 선 긋기 싸움이기도 해요. 그 선을 몇 시로 잡느냐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제 생각을 말하면, 방향 자체를 무조건 틀렸다고 보긴 어려워요. 다만 순서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규제를 먼저 푸는 게 아니라, 78곳보다 훨씬 넓은 표본에서 심야 사고가 실제로 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된 뒤에 풀어도 늦지 않다고 봐요. 완화하더라도 시간대·요일별 표지판을 운전자가 헷갈리지 않게 얼마나 명확히 안내하느냐가 관건일 거고요.
아직은 ‘검토·연구’ 단계라 확정된 건 없어요. 연구용역 결과와 태스크포스 논의를 지켜봐야 하고, 세부안은 나오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새벽 텅 빈 스쿨존의 30km, 풀어도 괜찮을까요, 아니면 사고 통계부터 잡는 게 먼저일까요? 저는 아직 반반이라, 댓글로 의견 나눠주시면 저도 다시 곱씹어볼게요.
※ 이 글은 2026년 7월 4일 기준이며, 스쿨존 속도 규제 개편은 경찰청 검토·연구용역 단계입니다. 시범 운영 78곳·시간대·사고 통계 수치는 머니투데이·EBS뉴스·더퍼블릭 등의 보도를 교차 확인해 정리했고, 세부 방안은 확정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