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한국 확대, 구형 모델3·Y도 돼요 — 근데 중국산은 제외
아침에 커피 내리면서 뉴스를 훑는 게 제 오래된 루틴인데요, 오늘은 스크롤이 한 군데서 딱 멈췄어요. 테슬라코리아가 오늘(7월 10일)부터 자율주행 보조 기능인 FSD(감독형) v14 Lite를 구형 모델3·모델Y에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었죠. 핵심부터 말씀드리면 이래요. 미국에서 생산되고, 구형 FSD 컴퓨터(HW3)가 탑재되고, FSD 옵션이 활성화된 모델3·Y라면 하드웨어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FSD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5년 전에 출고된 차가 업데이트 한 번으로 새 기능을 받는 셈이에요. 스마트폰도 5년 지나면 OS 업데이트가 끊기는 판인데 말이죠.
다만 여기엔 꽤 얄궂은 반전이 하나 있어요. 국내에서 팔린 모델3·Y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산은 이번 대상에서 통째로 빠졌다는 점인데요. 내 차가 되는지 안 되는지, 904만 원짜리 옵션이 어떤 의미인지, 소비자 입장에서 하나씩 짚어볼게요.
오늘부터 뭐가 달라지나요

테슬라코리아는 2026년 7월 10일부터 FSD(감독형) v14 Lite의 국내 배포를 시작했어요. 대상은 미국 공장 생산분이면서 HW3가 실려 있고, FSD 옵션까지 구매돼 있는 모델3·모델Y예요. 조건이 좀 길죠? 뒤에서 하나씩 풀어드릴게요. 중요한 건 이 차들이 서비스센터에 들어가거나 장치를 새로 달 필요 없이, 순수하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FSD를 받는다는 점이에요.
타임라인을 잠깐 되짚어 보면요. 한국에 FSD가 처음 들어온 건 2025년 11월 23일이었어요. 당시엔 최신 하드웨어(HW4)가 실린 모델S·X만 대상이었고,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FSD가 출시된 시장이었죠. 저도 그때는 기사만 보고 넘겼는데, 이번엔 대상이 ‘보통 사람들이 타는 차’라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약 8개월이 지난 오늘, 구형 HW3 차량까지 문이 열린 겁니다.
(아, 쓰다 보니 ‘전 세계 두 번째’라는 표현이 헷갈리실 수 있겠네요. FSD 자체가 두 번째로 들어왔다는 게 아니라, HW3 차량용 v14 Lite를 받은 시장으로는 북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라는 뜻이에요. 구형 차 오너 입장에선 오히려 이쪽이 더 반가운 기록이죠.)
| 시기 | 무슨 일 | 대상 차량 |
|---|---|---|
| 2025년 11월 23일 | 한국 첫 FSD(감독형) 배포 — 세계 7번째 출시 시장 | HW4 탑재 모델S·X |
| 2026년 7월 10일 | v14 Lite 배포 시작 — 북미에 이어 두 번째 | 미국산 HW3 모델3·모델Y |
제 차는 되나요? 세 가지만 확인하면 돼요
오너분들이 제일 궁금한 대목일 텐데요. 조건은 세 가지예요. 첫째, 미국 생산분이어야 하고요. 둘째, 생산 시기가 미국산 모델3는 2019년~2023년 중반, 미국산 모델Y는 2021년~2023년 중반 범위에 들어야 해요. 몇 월 생산분까지인지는 매체마다 표기가 조금씩 갈려서, 경계 근처 차량은 아래에서 말씀드릴 방법으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정확해요. 셋째, FSD 옵션이 구매·활성화돼 있어야 하죠. 국내 판매분 기준으로 보면 대략 2021~2023년 중반에 나온 롱레인지·퍼포먼스 트림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차량 구분 | 이번 배포 대상 여부 |
|---|---|
| 미국산 모델3 (2019년~2023년 중반 생산) | 대상 — FSD 옵션 활성화 차량 |
| 미국산 모델Y (2021년~2023년 중반 생산) | 대상 — FSD 옵션 활성화 차량 |
| 중국산(상하이산) 모델3·모델Y — 하이랜드·주니퍼 포함 전체 | 제외 (생산 시기 무관) |
| HW4 탑재 모델S·X | 2025년 11월부터 이미 제공 중 |
다만 월 단위 경계선에 걸치는 차들은 애매할 수 있으니, 제일 확실한 방법은 차량 화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를 직접 확인하는 거예요. 오늘부터 배포가 ‘시작’된 거라 순차적으로 풀릴 테니, 대상인데도 아직 알림이 안 왔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차들이 빠졌어요
여기가 오늘 소식의 반전이에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3(하이랜드 등)와 모델Y(주니퍼는 물론 2023년식 RWD 등)는 생산 시기와 무관하게 전부 제외됐거든요. 문제는 국내에 팔린 테슬라의 대부분이 바로 이 중국산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구형까지 확대’라는 헤드라인만 보면 대상이 확 넓어진 것 같지만, 실제로 이번 업데이트를 체감할 수 있는 국내 오너는 소수인 셈이에요.
이게 참 얄궂죠.
비교적 최근에 하이랜드나 주니퍼를 산 오너는 기다려야 하고, 오히려 출고된 지 5년 가까이 된 미국산 구형 오너들이 먼저 새 기능을 받는 구조니까요. 저라면 최신형을 사놓고 구형이 먼저 업데이트받는 걸 지켜보는 기분이 꽤 묘할 것 같아요. 이번 발표는 어디까지나 미국산 HW3 차량에 대한 것이라, 상하이산 오너라면 다음 소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904만 3,000원, 그것도 일시불뿐이에요

국내 FSD 옵션 가격은 일시불 904만 3,000원이에요. 그리고 국내엔 아직 구독제가 도입되지 않았어요. 한 달만 써보고 결정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죠. 900만 원이면 경차 한 대 값의 3분의 2가 넘는 돈인데, 체험 없이 결제부터 해야 하는 구조는 솔직히 진입장벽이 높다고 봐요.
그럼 구형 하드웨어용 v14 Lite는 정식 v14보다 얼마나 아쉬울까요? 알려진 바로는 차선 변경, 교차로 진입, 곡선 구간 같은 일상 주행 품질의 격차는 크지 않다고 해요. 대신 경로 재탐색이나 주차장 진입처럼 특정 상황에서 차이가 난다고 하고요. 몇 년 된 컴퓨터로 이 정도를 돌린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긴 한데, 결국 소비자의 판단 기준은 ‘이게 900만 원어치 편의인가’가 되겠죠. 이미 옵션을 사둔 오너에게 이번 업데이트는 순수한 보너스지만, 지금 새로 결제할지는 실사용 후기가 좀 쌓인 뒤에 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감독형’이라는 단어, 그냥 넘기면 안 돼요
이름에 붙은 ‘감독형(Supervised)’은 장식이 아니에요. 테슬라도 공식적으로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며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유지하고 즉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거든요. 차가 알아서 차선을 바꾸고 교차로를 지나가더라도, 운전의 책임은 여전히 운전대 앞에 앉은 사람에게 있다는 얘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오늘 소식에서 제일 무거운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FSD’라는 이름만 들으면 운전대에서 손 떼는 장면부터 상상하기 쉬운데, 지금 단계의 FSD는 ‘꽤 잘하는 보조 운전자’에 가깝지 나 대신 운전해 주는 기사님이 아니에요. 한국 특유의 골목길이나 이면도로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실제 주행 데이터가 쌓여야 알 수 있을 테고요. 새 기능을 처음 받으신 분이라면, 당분간은 한산한 도로에서 성향을 파악하며 손은 늘 운전대 근처에 두시길 권하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의 한 줄은 이거예요. “내 차가 미국산 구형 모델3·Y라면, 지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부터 확인해 보자.” 주변에 2021~2023년식 테슬라 오너가 있다면 이 소식을 슬쩍 전해 주세요. 본인 차가 미국산인 줄 모르고 있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는 분이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배포 대상과 일정은 테슬라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최종 확인은 차량 알림과 테슬라 공식 안내 기준으로 하시고요. 그런데 여러분이 오너라면 어떠세요, 904만 원 결제 버튼 누르실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