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외부결제 수수료 총정리 — 미국 15%, 유럽 17%, 한국 26% (2026년 8월)
애플이 2026년 8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 앱 외부결제(링크아웃) 수수료 신규안을 냈어요. 표준 앱은 15%, 비디오·뉴스·미니앱 파트너 프로그램과 구독 갱신은 10%, 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소상공인은 5%로 나뉩니다. 작년 4월까지 이 수수료가 통째로 0%였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재유료화인 셈이죠. 그런데 정작 한국 개발자는 이 소식과 상관없이 이미 26%에 결제대행 수수료까지 얹어 내고 있었다는 게, 이 글에서 짚고 싶은 지점이에요.

숫자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애플이 갑자기 수수료를 다시 낸 이유
이 신규안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에요. 2021년 에픽게임즈 대 애플 소송에서 법원이 앱 외부 결제 링크 허용을 명령한 뒤, 애플은 그 링크를 쓰는 개발사에 12~27%짜리 수수료를 매겼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선 “링크는 열어줬지만 수수료로 다시 막았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2025년 4월 30일 법원이 애플에 법정모욕 판결을 내리면서 이 수수료가 전면 폐지됐고, 그 뒤로는 외부결제 링크에 수수료가 0%였어요.
흐름이 다시 바뀐 건 이번 달입니다. 2026년 8월 12~13일 연방대법원 케이건 대법관이 애플의 하급심 절차 정지(스테이) 신청을 기각했어요. 애플이 대법원에 상고했다고 해서 하급심의 수수료 재산정 절차가 멈추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이 대목이 좀 아이러니한데요, 애플은 상고로 시간을 벌려다 오히려 하급심 압박을 그대로 받게 됐고, 그 결과 법원이 일방적으로 정할 바엔 자기 손으로 등급제를 먼저 제시한 게 이번 신규안입니다. 0%로 완전히 못을 박히기 전에 최소한의 수수료 구조는 지켜보려는 계산으로 읽혀요.
15%·10%·5%는 각각 어디에 매겨지나
이번 제안은 단일 요율이 아니라 3단 등급제예요. 어떤 앱이냐, 어떤 결제냐에 따라 수수료율이 갈립니다. 등급별로 나눠보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 등급 | 적용 대상 | 제안 수수료율 |
|---|---|---|
| 표준 | 일반 앱의 외부결제 전체 | 15% |
| 파트너 프로그램 | 비디오·뉴스·미니앱 + 구독 갱신 결제 | 10% |
| 소상공인 프로그램 | 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개발사 | 5% |
눈여겨볼 건 “구독 갱신”이 별도 취급된다는 점이에요. 신규 결제는 15%지만, 이미 결제하던 구독자가 갱신할 때는 10%로 낮아집니다. 신규 유입보다 기존 고객 유지 비용을 낮춰준 셈인데, 반대로 보면 애플이 신규 결제 유치 쪽에서 더 많은 몫을 가져가겠다는 뜻이기도 하죠. 소상공인 5% 등급은 애플이 인앱결제에서 이미 운영 중인 소상공인 프로그램(연매출 100만 달러 이하 시 인앱결제 수수료도 15%로 낮추는 제도)의 논리를 외부결제에도 그대로 옮겨온 구조예요.
왜 하필 지금인가 — 수수료 변천 타임라인
이 제안 하나만 떼어 보면 맥락이 잘 안 잡혀요. 2021년부터 지금까지 애플 외부결제 수수료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시간순으로 놓고 봐야 “왜 지금 15%가 나왔는지”가 이해됩니다.
| 시점 | 내용 |
|---|---|
| 2021년 | 에픽게임즈 소송 판결로 앱 외부 링크(link-out) 허용 명령. 애플이 12~27% 수수료 부과 |
| 2025년 4월 30일 | 법원, 애플에 법정모욕 판결 — 외부결제 수수료 전면 폐지, 이후 0% |
| 2026년 8월 12~13일 | 연방대법원 케이건 대법관, 애플의 하급심 절차 정지(스테이) 신청 기각 |
| 2026년 8월 13일 | 애플,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 15%·10%·5% 신규 수수료안 제출 |
| 2026년 9월 14일 | 애플, 대법원에 본안(상고심) 의견서 제출 기한 |
| 2026년 11월 13일 | 에픽게임즈, 대법원 상고심(계약모욕 법리를 다투는 별도 트랙) 답변브리프 제출 기한 — 하급심 수수료안에 대한 에픽 측 대응 기한은 별도이며 아직 특정 날짜가 보도되지 않음(약 60일 내로만 알려짐) |
정리하고 보면 애플에게 0%는 약 15~16개월짜리 구간이었던 거예요. 2025년 4월부터 2026년 8월까지, 개발자들이 외부결제를 수수료 없이 안내할 수 있었던 시기가 이제 마무리 국면에 들어간 거죠.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안’이라 법원이 그대로 승인할지, 에픽게임즈 측이 하급심에서 이의를 제기해 요율이 조정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해요 — 언론 보도로는 에픽 측의 하급심 대응 기한이 ‘약 60일 내’로만 알려져 있고 구체적인 날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유럽과 나란히 놓으면
미국 얘기만 보면 “15%면 꽤 비싸네” 정도로 끝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유럽 수수료 구조와 나란히 놓고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국은 이번 미국 신규안과 무관하게 이미 2021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인앱결제강제금지법)으로 인앱결제 강제는 막았지만, 외부결제에도 여전히 26%의 플랫폼 수수료를 매기고 있고 여기에 결제대행(PG) 수수료 4~6%가 별도로 붙어요. 유럽은 애플의 대체 결제 조건(AEUTA) 기준으로 일반 앱은 17%, 구독 1년 경과분이나 소상공인 프로그램은 10%인데, 여기서 애플의 자체 결제(인앱결제) 시스템을 계속 쓰면 3%포인트가 추가로 붙습니다. 참고로 “서비스 출시 첫 2년 27%”는 애플이 아니라 구글의 EU 외부결제 수수료 구조라 이번 애플 얘기와는 구분해야 해요.
| 지역 | 수수료 구조 | 실질 부담률 |
|---|---|---|
| 미국(신규안) | 표준 15% / 파트너·갱신 10% / 소상공인 5% | 5~15% |
| 유럽 | 일반 앱 17% / 구독 1년경과·소상공인 10% (애플 자체결제 이용 시 +3%p) | 10~20% |
| 한국 | 플랫폼 수수료 26% + PG 수수료 4~6% | 약 30~32% |
표만 봐도 나오는 결론이 하나 있어요. 미국의 새 제안 중 가장 비싼 등급(15%)조차 한국의 실질 부담(약 30% 안팎)보다 낮습니다. 미국이 0%에서 다시 유료화되는 뉴스만 보면 “미국도 이제 힘들어지는구나” 싶지만, 한국 개발자 입장에선 여전히 부러운 숫자인 거예요. 유럽 최저 등급(구독 1년경과·소상공인, 자체결제 이용 시 10%)과 비교해도 한국은 3배 가까이 더 뗍니다.
이게 이번 글에서 진짜 하고 싶은 얘기예요.
매출 100만원짜리 앱이면 실제로 얼마 떼일까
퍼센트만 나열하면 감이 잘 안 오니까, 외부결제로 월 100만 원을 버는 앱을 가정해서 직접 계산해봤어요. 한국은 PG 수수료를 중간값인 5%로 잡아 플랫폼 26%와 합산(31%)했고, 유럽은 구독 1년 경과·소상공인 등급에서 애플 자체 결제(IAP)를 쓴다고 가정해 10%+3%p=13%로 뒀습니다. 결과는 미국 소상공인 등급이 95만 원으로 가장 많이 남고, 한국이 69만 원으로 가장 적게 남더군요 — 같은 100만 원을 벌어도 26만 원 차이가 납니다.
| 시장 / 등급 | 수수료율 | 수수료 금액 | 개발자 실수령액 |
|---|---|---|---|
| 미국 · 표준(15%) | 15% | 150,000원 | 850,000원 |
| 미국 · 파트너/갱신(10%) | 10% | 100,000원 | 900,000원 |
| 미국 · 소상공인(5%) | 5% | 50,000원 | 950,000원 |
| 유럽 · 일반 앱(외부결제, 17%) | 17% | 170,000원 | 830,000원 |
| 유럽 · 구독갱신/소상공인+IAP(13%) | 13% | 130,000원 | 870,000원 |
| 한국(26%+PG 5%=31%) | 31% | 310,000원 | 690,000원 |
(사실 이 표를 만들다가 저도 처음엔 헷갈렸는데요, 유럽은 구독 1년 경과·소상공인 기본 요율 10%에 애플 자체 결제(IAP) 처리 수수료 3%포인트를 더할지 말지에 따라 최종 등급이 갈리더라고요. 여기선 개발사가 애플 IAP를 그대로 쓰는 현실적인 경우를 기준으로 13%를 잡았습니다.) 결과만 보면 같은 100만 원을 벌어도 한국 개발자는 미국 소상공인 등급 개발자보다 26만 원을 덜 가져가요. 미국 표준 등급(15%)과 비교해도 16만 원 차이가 나고요. PG 수수료를 낮은 쪽(4%)으로 잡아도 한국의 실수령액은 700,000원에 그쳐요 — 여전히 미국 표준 등급보다 낮습니다.
다음은 뭘 봐야 하나 — 절차와 국내 개발자 체크포인트
이번 신규안이 그대로 확정되는 건 아니에요. 두 갈래 절차가 별개로 동시에 굴러가고 있다는 점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하나는 대법원 상고심 트랙(계약모욕 법리를 다투는 별도 소송, Apple Inc. v. Epic Games)으로, 애플이 9월 14일까지 본안 의견서를 내고 에픽게임즈는 11월 13일까지 답변브리프를 내야 해요. 다른 하나는 이번 15%·10%·5% 요율 자체를 다투는 하급심 수수료 승인 트랙인데, 여기서 에픽 측이 신규 요율에 이의를 제기할 기한은 아직 특정 날짜로 보도되지 않았고 ‘약 60일 내’로만 알려져 있어요. 에픽 측이 요율이 여전히 과도하다고 반박하면 법원이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쪽 상황도 짚고 넘어가야 해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2025년 10월 옛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개편)는 2023년 10월 구글·애플의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위반에 대해 총 680억원(구글 475억·애플 205억으로 알려짐) 과징금 부과를 예고했지만, 위원회 의결정족수 미비로 오랫동안 처분이 미뤄져왔고 2026년 지금도 최종 처분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법은 있는데 집행이 멈춰 있는 상태인 거죠.
국내 개발자라면 지금 당장 뭔가 바뀌는 건 없어요. 다만 미국에서 15%든 5%든 새 등급이 실제로 법원 승인을 받으면, “해외는 더 싸졌는데 한국만 26%+PG 그대로”라는 비교가 방통위 재개를 압박하는 카드로 다시 쓰일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그 전까지는 26%+PG 구조를 그대로 전제로 가격과 마진을 설계할 수밖에 없고, 에픽게임즈 측의 하급심 대응과 법원의 최종 승인 결과가 어느 선에서 정리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