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즘 안방은 요리 예능일까 — 언더커버 셰프·흑백요리사 시즌3
요즘 ‘뭐 볼까’ 검색하다 요리 예능이 자꾸 걸린다면, 이유가 분명히 있어요. 지금 tvN 언더커버 셰프가 7월 16일 9회에서 수도권 가구 최고 7.6%로 자체 최고를 또 경신했고(일주일 전 8회가 7.3%였으니 계속 오르는 중이죠),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는 첫 방송부터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찍었거든요. 그리고 이 불을 지핀 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였습니다.
한동안 안방극장 화제는 드라마 첫 방송이나 OTT 신작 쪽이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여름은 좀 다릅니다. 목요일 밤, 사람들이 셰프가 칼 잡는 걸 보겠다고 TV 앞에 앉거든요.
요리 예능이, 다시 왔습니다.

지금 tvN 목요일 밤에 벌어지는 일
먼저 숫자부터 볼게요. 언더커버 셰프는 tvN에서 매주 목요일 밤 8시 40분에 나가는데, 7월 9일 8회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가구 최고 7.3%, 전국 가구 최고 7.1%를 찍더니, 일주일 뒤 7월 16일 9회에서는 수도권 가구 최고 7.6%(전국 최고 6.7%)로 또 한 번 자체 최고를 갈아치웠어요. 재미있는 건 출발이 화려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첫 회는 2%대였거든요. 그게 회를 거듭하면서 계단 오르듯 붙어 지금 자리까지 왔습니다.
여기에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가 화력을 더했어요. 6월 21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1회 전국 가구 평균 3.9%로 지상파까지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매체에 따라 같은 1회 수치를 3.5%로 집계한 곳도 있어요. 회차·집계 기준에 따라 표기가 조금씩 갈리니까, 절대 수치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동시간대 1위’라는 위치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 프로그램 | 채널·편성 | 기록 | 비고 |
|---|---|---|---|
| 언더커버 셰프 | tvN 목 20:40 | 7/9 8회 수도권 가구 최고 7.3%·전국 최고 7.1% | 첫 회 2%대 → 우상향 자체 최고 경신 |
| 언더커버 셰프 (9회) | tvN 목 20:40 | 7/16 9회 수도권 가구 최고 7.6%·전국 최고 6.7% | 일주일 만에 자체 최고 재경신 |
|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 tvN (6/21 첫방) | 1회 전국 가구 평균 3.9% |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일부 매체 3.5% 집계) |
| 흑백요리사 시즌2 | 넷플릭스 | 2025.12.16~2026.1.13 공개 | 시즌3(첫 팀전) 2026.1.16 제작 확정 |
요즘처럼 다들 스마트폰으로 클립만 훑는 시대에 예능이 7%를 넘긴다는 게 사실 흔한 그림은 아니에요. 본방을 챙겨 보는 사람이 그만큼 돌아왔다는 신호고, 광고나 협찬이 붙기에도 좋은 숫자죠. 두 프로그램이 나란히 화제를 만들면서, tvN 목요일은 당분간 ‘요리의 밤’으로 굳어지는 분위기고요.
요리 소재 하나로 tvN 목요일 밤이 통째로 달아오른 셈이죠.
불을 지핀 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였어요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넷플릭스로 눈을 돌려야 해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2025년 12월 16일부터 2026년 1월 13일까지 공개되면서 연말연시 화제를 그대로 이어갔거든요. 그리고 2026년 1월 16일, 시즌3 제작이 확정됐습니다. 이번 시즌3는 시리즈 처음으로 ‘팀전’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에요.
저는 시즌1을 뒤늦게 몰아 보다가 ‘한 판만 더’ 하다 새벽까지 넘어간 적이 있어요. 흑과 백으로 계급을 나눠 붙이는 구도가 묘하게 다음 판을 계속 누르게 만들더라고요.
사실 흑백요리사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었어요. 요리 서바이벌은 언어의 벽을 비교적 덜 타는 포맷이라, 접시 위에서 승부가 갈리는 장면은 자막 없이도 통하거든요. 그렇게 쌓인 글로벌 화제가 ‘한국 요리 예능은 된다’는 인식을 만들었고, 국내 방송가가 그 자신감을 등에 업은 셈이죠.
OTT에서 요리 서바이벌 수요가 이렇게 검증되니까, 방송가가 그 수요를 정규 편성으로 받아 안은 그림이에요. 넷플릭스가 ‘요리로도 계급장 떼고 붙이면 사람들이 본다’를 먼저 증명했고, tvN이 두 편으로 그 자리를 채운 거죠. 붐이 우연히 겹친 게 아니라 수요가 흘러간 자리라는 얘깁니다.
같은 요리인데 왜 다르게 터졌을까
흥미로운 지점은 두 프로그램의 성공 문법이 서로 다르다는 거예요. 소재는 똑같이 요리인데, 설계가 갈립니다. 그래서 두 편을 나란히 보면 지루하지 않고요.
언더커버 셰프는 ‘정체를 숨긴 셰프’라는 미스터리를 축으로 굴러가요. 누가 고수인지 감추고 시작하니까, 보는 사람은 정체를 추리하면서 빠져듭니다. 이런 포맷은 초반엔 느리게 붙지만 판이 쌓이고 입소문이 돌면 뒤로 갈수록 세지죠. 첫 회 2%대에서 9회 7.6%까지 계속 올라간 그래프가 그 성격을 그대로 보여줘요.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는 반대예요. 셰프 20팀이 2인 1조로 나와 ‘장사’로 붙습니다. 매출이 곧 생존인 구조라, 요리 실력만큼이나 손님을 끌어오는 순발력이 승부를 가르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가 무기예요. 이연복, 에드워드 권, 홍석천 같은 얼굴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진짜 장사를 벌인다는 설정 자체가 눈길을 잡고요.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 1회를 실시간으로 봤는데, 저는 요리 장면보다 ‘오늘 얼마 팔았나’ 매출이 집계되는 대목에서 더 조마조마했어요. 아, 이게 장사 서바이벌의 맛이구나 싶더라고요.
두 포맷이 이렇게 다르니까, 한 주에 번갈아 봐도 물리지가 않아요. 추리하듯 조용히 파고드는 밤이 있고, 매출판을 보며 손에 땀을 쥐는 밤이 따로 있는 거죠. 같은 요리 예능이라고 묶기엔 결이 꽤 갈립니다.
왜 하필 지금 요리 예능이냐고 물으면, 몇 갈래가 겹쳤어요. 이연복·에드워드 권·홍석천처럼 이미 얼굴이 알려진 스타 셰프 IP가 있고, 요리 장면은 숏폼·유튜브로 잘라 붙이기 좋아 확산이 빠릅니다. 무엇보다 흑백요리사가 깔아 둔 ‘K-요리 콘텐츠’라는 판이 있었죠. 대본을 쥔 드라마보다 제작 회전이 빠르고 클립 소비가 좋다는 점도, 편성하는 쪽 부담을 낮추는 배경으로 읽어볼 만해요.
그래서 지금 뭘, 어디서 보면 되나
자, 실전이에요. 지금 본방으로 챙길 건 tvN 언더커버 셰프(목요일 밤)와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입니다. 놓친 회차는 티빙 다시보기로 따라잡을 수 있어요. 요리 예능이 처음이라면, 붐의 출발점인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1·2부터 보는 걸 추천해요. 맥락이 잡히면 tvN 두 편이 훨씬 재미있어지거든요.
관전 포인트도 짚어 둘게요.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는 어느 팀이 장사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아 우승하느냐가 남은 재미고요. 흑백요리사 시즌3는 시리즈 처음으로 팀전으로 바뀌는 만큼, 개인전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올 겁니다. 혼자 칼을 갈던 고수들이 팀으로 묶이면 어떤 화학반응이 날지,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해요.
하나 덧붙이면, 요리 예능은 몰아 보기에도 유독 잘 맞아요. 회차마다 ‘오늘의 미션’이 딱 떨어지는 구조라, 중간부터 봐도 흐름을 크게 놓치지 않거든요. 시간 날 때 한두 회씩 끊어 보기에 부담이 적다는 것도 이 장르가 다시 뜨는 데 한몫했다고 봐요.
요리 예능은 클립 하나만 봐도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게 무섭더라고요. 이번 주 목요일 밤, 뭘 볼지 아직 못 정했다면 일단 tvN부터 켜보는 건 어때요?






